유가족 “기능반서 나오려 해”
특성화고연합회 “진상규명”
노동부선 “기능대회 개선”
학교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지방 기능경기대회(기능대회)를 준비하다 기숙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특성화고 3학년생 이모군(경향신문 4월22일자 14면 보도)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ㄱ군이 올 들어 몸무게가 10㎏이나 빠질 만큼 기능대회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기능대회 준비반인 기능반을 나오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연합회)는 23일 이군의 유가족과 같은 학교 학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경북 ㄱ공고 학생 이군 죽음 관련 기능대회 문제점 및 유가족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ㄱ공고 학생들은 “통상 기능반은 교사가 이론을 가르쳐주고 나면 선배가 실습을 지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면서 “선배가 직접 가르쳐주는 환경 때문에 강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군이 1학년 때부터 기능반 선배들로부터 얼차려와 언어폭력 등을 당해왔고, 기능대회에 출전하는 선배를 돕기 위해 새벽까지 학교에 남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 학생은 “이군이 기능반에서 나오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며 “아버지에게 말해 기능반을 나가기로 했지만 선생님이 붙잡으셔서 못 나갔다는 말을 이군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고 연합회는 밝혔다. 지난해 기능대회에서 입상 후 ‘이제 기능반을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도 학교 측은 “네가 잘하니까 다른 학생들을 이끌어줘야 한다”며 만류했다는 것이다.
연합회의 주장에 대해 학교 측은 “강압적으로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 모든 학부모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훈련을 시켰다”면서 “조사 결과 이군이 학교에서 폭력을 당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연합회 등은 경북교육청이 나서서 이군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한 후 이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학생들을 실적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와 혹독한 훈련으로 몰아넣는 기능대회의 폐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기능대회를 전면 중단해줄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정부는 특성화고 학생 등 기능대회 참가자, 교사,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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