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코로나19 감염병 스트레스…마음의 방역이 중요한 시기”

pulmaemi 2020. 4. 17. 14:18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코로나19의 감염 위기상황에서 과도한 불안은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서 면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마음의 방역이 중요한 시기다.


누구나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외부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써 불안, 공포, 짜증 등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불안은 우리를 주의 깊게 행동하게 함으로써 위험에서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행동을 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 그 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불안 자체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충분히 불안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잘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소영 교수는 "불안은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과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감염병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과도한 두려움과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특히 불면증이 오랜 기간 나타나거나 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 유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되는데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정보에 우선순위를 두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며 SNS와 뉴스는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겠다.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함과 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에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이 되면서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운동, 사회적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다. 화상 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서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가벼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양소영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 동선이 공개되면서 개인 신상이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등으로 완치 후에도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불안 상태에서는 자신의 불안을 남에게 투사하기 쉽다. 그러나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타인에 대한 혐오는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소영 교수 (사진=일산병원 제공)



또한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2차 피해를 만들 수도 있으므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불필요하게 같은 편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겠다.

코로나19 감염이 되었을 때 확진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먼저, 감염병 치료 관리 방침을 이해하고 의료진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신뢰하는 마음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 그다음 스트레스 반응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주변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소영 교수는 "감염병 치료 중에도 가능하면 자신의 일상 리듬과 기분전환을 위한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복식호흡이나 명상과 같은 긴장 이완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회복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다고 느껴지시면 국가 트라우마센터, 국립병원,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확진자 및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곳이 있으니 연락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