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건강한 부부가 1년 이상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부부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난임 진료환자는 2017년 21만2000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기준 난임 시술을 받은 부부도 16만2339명에 달한다.
이는 초혼 연령 상승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나이가 35세를 넘어가면 난소 노화와 함께 생식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난임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고령임신뿐만 아니라 비만이 30대 난임을 증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 질병 코드에 포함된 지 불과 50여 년이 지났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0세기 신종전염병’이라 지칭한 바 있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난임과 임신에도 커다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초산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난임 환자를 양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만이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는 여성의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찾을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약 2/3는 과체중 비만환자이며 비만이 배란장애와 월경이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도 이미 유산과 BMI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BMI의 증가는 난자의 질을 비롯해 착상률, 임신성공률, 생산률 등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발표된 바 있다.
2016년 유럽생식의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 난임 여성이 체중을 5% 줄인 결과 2년 뒤 자연임신 성공률이 26.1%를 기록했다. 이는 체중을 줄이지 않은 난임 여성(1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대표적인 난임 시술 중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성공률(인공수정 12~15%, 시험관아기 30% 내외) 역시 비만한 여성의 임신 시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난자의 질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아이여성의원 박주희 원장은 “난자의 질이 저하되면 성숙된 난포의 수 또한 적기 때문에 임신의 성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과체중 상태의 산부의 경우 과체중아, 거대아, 제왕절개, 조산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출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부정적인 유전자나 임신성 고혈압과 조산의 합병증 우려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원장 (사진=사랑아이여성의원 제공) |
다행이도 고령임신과 달리 비만임신은 체중 관리라는 개인의 노력을 극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난임 시술을 계획할 필요도 있지만 환자 스스로도 생활습관을 통한 관리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행복한 임신 준비를 위해서는 엽산 복용, 자궁경부암 검사, 골반 초음파, 산전검사, 배란일과 월경 주기 확인뿐만 아니라 난임원인으로 여겨지는 체중 조절에도 유념해야 한다. 체중 관리는 대부분 생활 습관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교정해야 한다.
박주희 원장은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채소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하며 매일 30분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근육량을 늘리는 근력 운동을 주 3번 이상 시행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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