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직장인 최모씨(31세, 여)는 최근 들어 시도때도없이 마려운 소변으로 곤욕을 겪었다.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볼 때는 물론, 회의나 미팅자리에서도 소변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로 향하는 일이 잦았다. 물을 자주 마시지 않은 날에도 어김없이 마려운 소변과 함께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아랫배가 쑤시는 통증이 계속되자 결국 병원을 방문했고, ‘방광염’이란 진단을 받게 됐다.
방광염은 세균이 요로계로 침입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방광염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신체구조와 관련 깊은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은 편이고, 항문과 질이 요도 입구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하기 쉽다.
방광염 발병 시 그 증상으로 하루 8번 이상의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와 소변을 덜 본 듯한 잔뇨감을 느낀다. 경우에 따라 아랫배를 쿡쿡 쑤시는 통증과 함께 배뇨통, 골반통 등을 호소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화될 경우 혈뇨까지 볼 수 있다.
특히나 여성 방광염은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6개월에 2번 혹은 1년에 3번 이상 방광염을 경험했다면 만성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화가 시작되면 방광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간질성 방광염부터 과민성 방광,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는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고, 생식기 부위를 항시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계절에 상관없이 1.5~2L 이상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체내 세균 및 불순물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이미 방광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됐을 경우에는 초기에 비뇨기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뇨기과에서는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 등의 여성 비뇨기 질환은 치료에 앞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다른 염증성 질환, 감염 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환자가 작성한 배뇨일기를 가지고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김진수 원장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비뇨기과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치료는커녕 방문조차 하지 않아 만성적인 질환으로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비뇨기 질환은 자연적으로 놔두면 당장은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시기를 놓쳐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고, 완치가 불가능할 수 있다.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편한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남성센터와 여성센터가 분리 운영하는 곳에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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