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평균 28일을 주기로, 초경 이후 폐경이 되기까지 약 40년 가까이 이루어지는 생리는 임신의 가능성을 뜻함과 동시에 가임기 여성의 건강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여성의 몸이 건강해야 규칙적인 생리를 하기 때문이다. 난소 또는 자궁질환, 호르몬 불균형, 몸의 기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등은 생리불순, 무월경처럼 생리 주기에 문제를 가져오거나 생리통, 부정출혈 등의 생리 이상 증상을 가져오게 된다.
이중에서도 희발월경이나 무월경과 같은 생리불순 증상을 가져오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5~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난임 여성의 40~50%를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난임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11년 환자 수에 비해 2018년 환자수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 삼성동에서 회사를 다니는 A양(30대 초반)은 작년부터 체중이 늘어나면서 생리불순이 심해지더니 올해 봄부터는 아예 생리를 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계속되자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고,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를 받은 후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가임기의 건강한 여성의 경우 한 번의 생리주기에 한 개의 원시 난포만이 난소 안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되며, 이 난포가 난자를 배출하고 황체로 변하게 되는 것을 배란이라고 한다. 만약, 이때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성장해 미성숙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 무배란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다낭성난소증후군 또는 다낭성난포증후군이라고 한다. 초음파로 난소를 관찰했을 때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개 이상의 난포가 염주 모양을 띄는 양상 즉, 난포의 다낭성 변화가 관찰된다고 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으며, 만성 무배란의 특징을 가진다.
이로 인해 무월경(과거 월경주기의 3배이상 또는 6개월이상 월경이 없음)이나 희발월경(월경 주기가 정상보다 길어짐)과 같은 생리불순 증상이 나타나며, 남성호르몬 과잉이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에는 여드름이나 다모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비만이나 당뇨 등이 동반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될 경우, 불임이나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시 적절한 대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직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병원에서는 무월경을 치료하기 위해 대부분 프로게스테론 제제나 경구용 피임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치료가 쉽지 않다 보니 결국 난임으로 이어져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제를 처방하거나 시험관아기시술 등을 하게 된다. 다만, 이처럼 인위적으로 생리나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 치료는 내부적인 기능 개선이나 원인 치료에는 한계가 있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성이 생길 뿐만 아니라 난소의 기능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최민선 한의학박사 (사진=청담선한의원 제공) |
청담선한의원 최민선 한의학박사는 “2014년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난임치료에 관한 논문을 등재한 것을 비롯해 다수의 SCI급 국제 논문과 37편 이상의 국내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여성질환의 한방치료 연구에 매진해오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좀더 실감할 수 있었다”며, “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호르몬 불균형 상태를 전신적 다각적 관점에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생리주기와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자궁과 난소의 기능회복은 물론 생리불순, 무월경의 근본적인 치료부터 건강한 임신까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적극적인 한방치료와 함께 체중감량, 긍정적인 생활습관이 이루어진다면 난임 치료는 물론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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