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다공증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폐경기 여성들도 평소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정민ㆍ이승훈 교수팀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79명의 폐경 여성들의 전신의 근육량과 골밀도와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전신의 근육량이 증가하면 넓적다리처럼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양이 많은 뼈에서 골밀도가 높아지고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전신의 근육량이 증가하더라도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게 둘러싸고 있는 요추뼈(허리뼈)의 골밀도와 골다공증 위험도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이 뼈를 직접 둘러싸고 넓적다리뼈에서의 근육과 뼈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함으로써 하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골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이며, 근감소증 역시 근육이 감소되고 근력 감소로 인해 근육의 기능이 떨어져 노인들의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또한 근육과 뼈는 노화에 따라 유사하게 변화하고 해부학적으로도 밀접하게 붙어 있어서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위험이 최대 3배가량 증가하는 등 여러 연구를 통해 근감소증과 골다공증은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뼈가 근육에 둘러 싸여 있어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 뼈에 영향을 준다는 부분적 상호작용과 전신의 근육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물질(마이오카인)들이 뼈에 영향을 준다는 전신적 상호작용 중에 어떤 상호작용이 더 강력한 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고정민 교수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폐경 여성 279명의 체성분 분석 결과를 이용한 사지근육량 및 제지방량 수치와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을 이용한 골밀도 수치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279명 중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은 60명(21.5%),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은 140명(50.2%) 이었다.
사지근육량 및 제지방량이 1kg 증가할 때마다 근육에 둘러싸여 있어 부분적 상호작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넓적다리뼈의 골밀도가 증가하여 골다공증 위험도가 각각 0.74배, 0.80배 감소됐다.
반면에, 근육에서 분비하는 물질인 마이오카인에 영향을 많이 받아 전신적 상호작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허리뼈 골밀도 및 골다공증 위험도와 사지근육량 및 제지방량과는 관계가 없었다.
이는 뼈가 근육에 둘러 싸여 있어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 뼈에 영향을 준다는 부분적 상호작용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결과다.
고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근육과 뼈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뼈가 근육에 직접 많이 둘러 싸여 있을수록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 향후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이승훈 교수는 “평소 여성들은 하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하며, 특히 폐경을 앞둔 40세 이상의 여성들은 걷기나 등산과 함께 스쿼트 등의 근육 운동을 병행해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관련 국제학술지인 ‘국제 석회화 조직 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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