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청소년 흡연 주범’ 달콤한 맛의 전자담배

pulmaemi 2019. 9. 23. 13:40
청소년 전자담배 현재흡연율 1년 새 0.8%p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매년 800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담배가 4초 마다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청소년 흡연율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히는 가향(flavored) 전자담배. 이는 청소년들의 흡연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4차(2018)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6.7%로 집계됐다.

그 추이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10년 전인 2008년 12.8%에 달했던 청소년 현재흡연율이 서서히 하락 그래프를 그리며 2013년 9.7%로 떨어진데 이어 2016년에는 6.3%로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듬해 6.4% 소폭 상승, 지난해에는 0.3%p 오르며 7%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청소년들의 흡연율 증가와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비례하고 있다. 2017년 2.2%에서 지난해 2.7%로 올랐다. 특히 남학생들의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전년 대비 0.8%p 오른 4.1%에 달했다.  

이에 미국 뉴욕주(州)에서는 풍선껌, 코튼 캔디 등 달콤한 맛을 첨가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토록 했다. 

뉴욕주 공공보건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반적인 담배 맛과 멘톨 향이 나는 제품을 제외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즉각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삼은 가향 전자담배가 이들의 흡연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고교생 흡연율은 2014년 10.5%에서 2018년 27.4%로 치솟았고, 특히 고교 졸업반 학생들의 흡연율은 40%에 육박했다.

미국 내 가향 전자담배 규제는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반적인 담배 맛의 전자담배를 제외한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인도 정부도 전자담배의 생산, 수입, 판매, 보관 등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정부는 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최근 전자담배 금지 조례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 조사를 벌여왔다. 

현재 전자담배 흡연 비율은 낮은 편이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어 청소년에게도 유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청소년에 대한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차단하고 흡연시작을 예방하기 위한 집중 단속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기기장치류 판매 행위를 집중단속하고 온라인상 불법 담배 판촉(마케팅) 감시체계도 강화했다.

국가금연지원센터 내 ‘담배 마케팅 감시단’을 운영,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담배 판매 및 광고행위를 감시하고, 불법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적극 시정요구 및 고발조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신종담배 사용은 니코틴 중독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만성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