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흔히 임산부 여성들은 왼쪽으로 돌아누워서 자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자는 것이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미국 유타(Utah) 의과대학 산부인과 연구팀이 ‘Obstetrics & Gynec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8709명의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수면습관, 사산, 임신합병증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산모들은 모두 재태기간 30주 이전의 산모들이었으며 연구팀은 그들의 수면자세를 설문형식으로 조사했다. 전체 8709명 중 22%에 해당하는 1903명의 산모가 임신 중 고혈압, 사산, 혹은 조산아 등의 심각한 임신합병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합병증이 발생한 임산부들을 수면자세에 따라 왼쪽으로 돌아눕는, 등을 대고 눕는, 오른쪽으로 돌아눕는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을 때, 합병증의 위험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조사된 사산의 사례가 12개 밖에 없었기에 추가적인 연구로 더 많은 사례들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산모들이 모두 재태기간 30주 이하였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기의 수면습관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연구팀은 등을 대고 자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수면 중 자세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고, 자신이 등을 대고 잔 것을 인식한 후 느끼는 죄의식과 스트레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에 덧붙여 “임산부는 자기가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수면해야 한다”라며 “임신합병증을 겪는 일부 임산부들이 자신의 수면자세 때문에 합병증이 나타난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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