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장지방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당뇨병의 위험을 훨씬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스웨덴의 웁살라(Uppsala) 대학 연구팀이 ‘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32만5153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장지방을 측정하고 질병의 발병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내장지방은 몸의 내부 장기를 둘러싸는 형태로 존재해 측정하기가 쉽지 않아 기존의 연구자들은 MRI, CT 또는 DEXA(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등의 값비싼 검사들을 이용해왔다.
연구팀은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다른 지표들로 내장지방의 양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그 방법을 통해 내장지방이 당뇨 등의 대사성질환들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내장지방이 질병들을 일으킬 위험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내장지방이 1kg 많을수록 여성의 경우 2형 당뇨병의 위험이 7배 증가한 반면, 남성에서는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들 보다 적거나 보통인 사람들에서 내장지방이 1kg 늘 때 질병 위험의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대상자들의 내장지방의 양을 측정한 후 연구팀은 GWAS(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을 통해 내장지방이 고혈압, 심장마비, 협심증, 2형당뇨, 고지혈증의 가장 강한 위험인자임을 규명했고, 내장지방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된 유전자 200여개를 밝혔다.
이들 유전자들 중 다수는 과식, 신체활동 부족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들과 연결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내장지방 측정법은 기존의 방법들보다 훨씬 간단해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뇨 및 심혈관계질환들의 고위험군을 보다 쉽게 찾아내 치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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