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만성질환 있는 75세 이상 여성, 근거없는 유방촬영술 불필요

pulmaemi 2019. 9. 13. 08:23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심장병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75세 이상의 여성들은 건강검진시 유방촬영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 조지타운 대학 롬바르디(Lombardi) 종합 암 센터에서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66세부터 94세까지 총 22만2088명의 여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 5년의 관찰기간 동안 총 7583명에서 유방암의 발병을 확인했으며 1742명에서는 유방암의 전암성병변인 DCIS(ductal carcinoma in situ)를 확인했다. 관찰기간 동안 사망한 총 4만2229명의 여성 중 1.1%에 해당하는 471명이 유방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을 연령대별로 나누어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만성질환들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증가했으나 유방암으로 인한 10년 내 사망률은 66-94세까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없어 그 비율은 점점 감소했다. 

기존의 다른 연구들로부터 과도한 유방촬영술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종양까지도 제거하기 위해 불필요한 침습적인 검사들과 항암제 치료를 받도록 유도한다고 지적 받기도 했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도 75세 이상의 여성들에서 건강검진 목적으로 유방촬영술을 실시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으며, 이미 유럽의 많은 유방암 검진 시스템에서는 69세와 74세 사이에 유방촬영술을 중단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팀은 “이런 권고사항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80세, 90세가 넘을 때까지도 유방촬영술을 계속 실시한다”고 말하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동일한 검진을 실시하는 것보다 개인화된 기준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