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난소암 발병 위험↑

pulmaemi 2019. 9. 17. 13:49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심한 여성들에게서 난소암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최근 ‘Cancer Research’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5만471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2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PTSD의 대표적인 7개의 증상 중 6개 이상을 경험한 여성들은 증상을 하나도 경험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난소암의 발병이 2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의 PTSD증상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31%에 해당하는 1만5378명이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정도의 경험을 겪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19%에 해당하는 9482명은 외상을 겪은 적이 있으나 PTSD증상을 경험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8%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PTSD의 7가지 증상 중 4-5개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4.5%의 여성들이 6개 이상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관찰기간 동안 110명에서 난소암의 발병을 확인했고, 참여자들을 경험한 증상의 개수에 따라 분석한 결과 6개 이상의 증상을 겪은 여성들은 증상을 하나도 겪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난소암 발병위험이 2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암세포에 직접 작용해 더욱 빠른 분열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미국 PTSD환자들 중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를 권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존의 동물연구에서 스트레스가 난소암의 성장을 빠르게 유도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의해 발병위험이 증가하는 특정 암들을 보고한 다른 연구들도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