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비수술·비발치 교정, 치아 상태 따라 적용 여부 달라…전문가 진단 필요

pulmaemi 2019. 9. 13. 07:47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직장인 김모(여·31)씨는 최근 잦은 치통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뜻밖에 치아교정 권유를 받고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충치 통증이 아니라, 오른쪽 덧니가 아랫니에 닿아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이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덧니 하나를 발치하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비수술 비발치 교정을 제안했다.


평소 치아교정 계획이 전혀 없었던 터라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교정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교정을 결심했다. 김씨는 “영구치를 발치하지 않고 교정을 통해 치아 배열이 가지런해지면 통증은 물론 미용적인 부분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교정을 하기로 했다”며 “평소 음식물을 씹을 때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쉽게 끼고 제거하기도 힘들었는데 교정으로 앞으로 더 많은 날을 사용할 영구치 관리가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아는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원활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치아는 100세 시대인 요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 중 하나다. 치아상실은 소화불량과 영양 불균형, 어눌한 발음, 미관상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과거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이유는 충치나 치주염 등 구강질환 치료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치아 상태가 가지런하지 못해 치아 기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사람들이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치아교정은 치아의 배열 및 안모(얼굴 생김새)의 이상에 대해 진단해 부정교합을 예방하거나 심미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기술이다. 치아 상태가 가지런하지 못해 기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정도라면 단순히 심미적인 기능을 넘어 기능적인 측면에서 치아교정이 필요하다. 

▲임정훈 원장 (사진=밸런스치과병원 제공)


밸런스치과병원 임정훈 원장은 “치아교정의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 불규칙한 치아의 배열이나 돌출된 치아의 각도를 개선하기 위해 수술 및 발치를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술의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없는 비수술 비발치교정으로 다시 나지 않는 영구치를 최대한 살려 평생 치아를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정을 하게 되면 무조건 발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비발치교정으로도 치아교정이 가능하다. 발치가 이루어지는 증상은 돌출입, 덧니, 주걱턱, 부정교합 등이 대표적이다. 돌출입이나 덧니 교정은 치아가 가지런히 배열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중요한데 환자의 교합 상태와 치궁 확장 등을 고려해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비발치교정이 시행된다. 

또한 주걱턱이나 부정교합의 경우 턱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 구강 구조를 비롯해 교합상태, 골격 등 환자마다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정과 전문의의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친 판단이 필요하다. 이 밖에 비수술·비발치 치료를 위해선 증상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의료시설과 위생시설은 충분한지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임 원장은 “치아 교정에 앞서 정기적인 검진과 체계적인 진단 등 자신에게 맞는 교정 치료 계획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다양한 증상의 교정치료 사례를 지닌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교정은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사후 관리를 꾸준히 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