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2년 전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김민기(34회사원)씨는 추석연휴를 맞이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님과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60대 모친이 치아 때문에 명절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속상한 마음에 추석 이후 모친과 함께 치과를 찾아 임플란트를 했다. 그러나 모친은 1년간 철저히 관리하다가 아무 문제가 없자 이 후 치과에 가지 않았다. 그러다 올 초 입 냄새가 심해지고 이를 닦을 때 피가 나와 치과에 갔더니 ‘임플란트 주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친척들이 한 데 모여 담소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들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임플란트 주위염’이 혹시나 있진 않은지 치아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주위 사람들의 피해를 안주는 방법이다.
특히 고령층 부모님의 경우 자연치아가 빠져 틀니나 임플란트를 식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심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시 빼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임플란트의 건강한 관리를 위해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임플란트 사후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보다 더 단단하다고 이를 방심하고 관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구강 전체가 시술 전보다 더 나빠지기도 한다.
임플란트 주변은 자연치아보다 더 취약하다. 자연 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잇몸과 임플란트 뿌리까지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임플란트는 치주인대(턱뼈에 치아를 고정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가 없어서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임플란트가 심어진 뼈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에 비해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가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원인으로 임플란트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임플란트는 치주인대가 없어서 자연치아보다 쉽게 파손되며, 증상 또한 늦게 나타난다. 이갈이나 이악물기, 딱딱한 음식 섭취 등과 같은 습관이 인공치아를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이를 갈면 턱 주위에 평소 음식을 씹을 때보다 5~6배의 힘이 가해져 임플란트 파손이나 잇몸뼈 소실이 생길 수 있다.
▲ 백영걸 대표원장 (사진= 유디치과 제공) |
백영걸 대표원장은 "이갈이가 있는 사람은 치과에서 구강보호 장치를 맞춰 착용하고 자면 도움이 된다"면서 “과도한 이갈이가 임플란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보톡스를 이용하면 근육이 이완돼 인공치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플란트를 한 사람의 50% 이상은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긴다. 하루 3회 빠뜨리지 않고 칫솔질을 해야 하며, 치간 칫솔과 치실을 써서 임플란트 주변에 치태가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2일 이상 이를 닦을 때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부어오르거나 연분홍색에서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일 가능성이 있다.
이상을 느끼지 않아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으로 치태·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금연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을 하면 잇몸뼈가 임플란트에 제대로 붙지 못해 성공률이 20~30% 떨어진다. 최소한 임플란트가 자리를 잡는 기간(아랫니 3개월·윗니 6개월)에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잇몸뼈가 심하게 부족한 환자도 정상에 가깝게 잇몸뼈를 만든 후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할 수 있으나 한번 망가졌던 뼈는 만들어 낸 후에도 또 다시 망가질 가능성이 크므로 사후관리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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