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보통 치아에 통증이 생기면 충치를 바로 떠올리기 쉬운데 충치가 아니어도 치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금이 간 치아로 인한 통증이다.
치아에 금이 생긴 경우 진단도 매우 까다로운데, 육안으로 검사를 해도 확인이 어려워 증상에 기초에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금이 간 치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통증이나 불편감이 심한 경우에는 수복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보존과 임은미 교수와 함께 금이 간 치아의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금이 간 치아는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데 ▲치아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법랑질에만 금이 존재하는 경우 ▲치아의 뾰족한 교두 부분이 깨진 경우 ▲불완전한 치아의 파절 ▲치아가 쪼개진 경우 ▲치아뿌리까지 파절된 경우다.
먼저 법랑질(치아를 구성하는 치관 중 가장 최상단에 위치한 보이는 하얀 빛깔로 된 부위)에만 금이 간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치아가 쪼개지거나 뿌리가 부러진 경우에는 치아를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는 치아 일부분이 깨지거나 불완전하게 파절됐을 때다.
하지만 법량질에만 금이 있는 경우라도,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복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금이 간 치아는 ▲윗니와 아랫니 모두 저작(음식물 섭취 시 분쇄하고 침과 혼합하는 씹기) 과정 시 큰 힘을 감당하는 어금니 ▲이전에 치료 받았던 수복물이 있는 치아 ▲중년 연령층에서 보통 발견된다.
환자가 느끼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저작 시 통증이며, 찬 것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임은미 교수는 “금이 간 초기에 환자는 찬 것에 불편감과 저작 시 짧은 통증을 느낀다”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극이 없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자발통에서부터 반대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까지 금이 간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여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아에 금이 있지만 법랑질에만 존재해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처치 없이 정기적인 관찰을 한다.
저작시 통증이나 찬 것에 불편감 등의 자극이 있는 경우에만 통증이 발생한다면 치아를 삭제하고 임시 치아를 장착해 증상 소실 여부를 확인한다. 통증 등의 증상이 소실됐다면 크라운 수복을 진행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 치료를 한 후 크라운 수복한다. 금이 간 치아는 치료 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금이 발생한 부위와 진행 정도, 기간 등에 따라서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는 있지만 환자 개개인 교합의 특성, 선호 음식, 저작습관에 따라 결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금이 치관부(잇몸 상방에 위치하는 치아 부분)에만 위치한 경우 뿌리 쪽으로 진행된 것보다 비교적 예후가 양호하지만 금이 치관부의 근원심을 가로질러 진행된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다.
임은미 교수는 “금이 간 치아를 치료해 통증이 사라졌어도 치아에 존재하는 금 자체가 소실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치료 후에는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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