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구강세균이 합성하는 질산염이 운동 후에 혈관을 확장시켜 근육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영국의 플리머스(Plymouth) 대학 연구팀이 ‘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 저널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23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을 통해 구강 세척제 사용이 운동 후의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30분간 런닝머신을 뛰는 운동을 2차례 진행했고 운동 1분, 30분, 60분, 90분 후에 무작위로 배정된 구강 세척제 혹은 항균효과가 없는 민트향 물로 입을 세척했다. 연구팀은 운동 후 2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혈압 변화를 측정했고, 운동 직후와 2시간 후에 참가자들의 혈액과 타액을 채취했다.
실험 결과 물로 입을 세척한 경우 운동 1시간 후에 수축기 혈압이 평균 5.2mmHg 감소한 반면, 구강 세척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운동 1시간 후에 수축기 혈압이 평균 2.0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세척제의 사용 여부에 따라서 혈액의 질산염 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물로 입을 세척한 참가자들의 혈액 질산염 농도는 운동 후에 증가했으나, 구강 세척제를 사용한 참가자들의 혈액 질산염 농도는 운동 후에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운동 후 지친 근육의 회복에 원활한 산소공급이 중요한데, 혈액 속의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고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적어도 운동 직후 몸이 회복하는 기간 동안에는 구강세균이 질산염의 주 공급원임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강조하며 구강세균의 질산염은 빠르게 흡수돼 일산화질소 형태로 순환해 혈관을 확장된 상태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구강세균의 역할에 대한 이번 연구결과는 고혈압 환자를 치료할 때도 중요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구강세균 조성을 연구하면 환자들을 치료할 때 더욱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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