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차별적 관리’ 드러나
교육청, 교장 파면 등 요구
광주 고려고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하는 등 성적우수학생에게 유리한 학사관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청은 13일 “특별감사를 통해 이 학교의 각종 불법·변칙 학사운영을 확인하고 학교법인에 교장을 파면토록 하고, 교감은 해임처분, 부장교사 4명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를 촉발한 지난달 3학년 기말고사와 관련, 기숙사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수학 동아리에 배부된 유인물에서 5문제가 그대로 출제됐다.
지난해 1학년 수학 시험에서도 특정 교재에서 8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해당 문항이 방과후학교 ‘수학 최고급반’에서 다뤄진 의혹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2017~2019년에 치른 수학시험 중 고난도 197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 150개가 시중 문제집 등에 있는 기출문제와 일치했다. 이들 문제가 특정학생에게만 제공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술형 평가에서도 채점 기준표를 출제와 함께 사전 확정해야 하는데도 답안 채점 이후 결재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교사가 자의적으로 채점을 진행하고, 동일한 답에 다른 점수를 주거나 근거 없는 부분 점수를 주기도 했다.
감사담당 직원은 “왜 이렇게 형평성에 어긋난 성적관리를 했는지 그 정확한 의도는 수사에서 확인돼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학생관리도 오로지 성적우수자만을 배려하는 ‘차별적 대책’으로 채워졌다. 학년별로 우열반(3개반)을 운영하며 성적우수학생만을 기숙사생으로 뽑았다. 이들 학생에게는 또 ‘방과후학교’ ‘자율학습 동아리 활동’ ‘토요논술’ 등까지 제공하며 일반학생들보다 훨씬 성적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했다.
성적이 낮은 일반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먼 거리에 살더라도 기숙사생 선발에서 제외하고, ‘방과 후 학습’ 등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박탈한 정황도 있다.
양정기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성적 상위 학생을 위해 모든 교육과정이 맞춰져 한마디로 학교가 입시 학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면서 “일반학생들이 각종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교 교육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현장상담, 연수, 시험관리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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