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만성질환 건강식품 부작용 주의

pulmaemi 2009. 9. 9. 07:12

피부·위장장애 다발…혈당·혈압상승도

소비자원, 위해감시스템 분석결과

 

  만성질환자나 임산부 등이 건강식품을 먹고 부작용이 생긴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섭취 주의보를 내리고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만성질환자가 건강식품을 먹고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5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작용으로는 피부장애(23건), 위장장애(22건)가 많았지만 혈당상승 7건, 혈압상승 2건 등 기존 질환이 악화된 경우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은 부작용을 유발한 제품 중 절반 가까이(중복응답 60건 중 29건)가 누에가공품, 추출차류, 마늘엑기스 등 건강증진효과를 표방한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모(40대)씨는 지난해 8월 누에가공식품을 먹다가 얼굴이 붓고 시력이 약화되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가보니 신장의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했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건강증진효과를 표방하면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않은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소홀한 만큼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식품은 질병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닌데도 질병치료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가 38건(71.7%)에 달했고 2가지 이상을 동시에 먹는 경우가 20건(37.7%), 과량으로 섭취해 부작용을 입은 경우가 4건(7.5%)이었다.


  소비자원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10개 제조업체의 18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11종)에서 만성질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표시하지 않았고 15종은 임산부와 유아에 대한 주의사항을 밝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영진 기자 (yjyoon@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