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주부 유라씨는 오늘도 남편의 저녁식단이 고민거리다. 얼마 전 유라씨의 남편이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콜레스테롤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타나 식단을 조절하고 있는 것.
유라씨는 "남편이 평소에 삼겹살과 갈비를 좋아하는데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먹고 혹시 건강이 더 나빠져 고지혈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제는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해조류와 곡류 등을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저지방우유를 한 컵 정도 마시게 한다"고 말했다.
우유는 콜레스테롤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므로 일반 성인이 우유를 많이 마셔도 무관하나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증 환자의 경우 지방함량이 낮은 저지방 우유나 탈지우유를 마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전문의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속에 있는 기름으로써 혈관을 통해 몸의 여러 부분으로 옮겨 다니며 축적될 수 있는데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찌꺼기가 벽에 쌓여 혈관이 막히게 돼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 고지혈증은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가 원인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만이나 음식, 음주, 흡연, 스트레스, 당뇨병 등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음식물을 통해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섭취하게 되면 장에서 흡수해서 혈액을 통해 간이나 필요한 장기에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도와주는 물질이 바로 지단백이다.
쉽게 말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지단백의 대사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에는 HDL-콜레스테롤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60mg/dL이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것 이외의 다른 지단백은 많을수록 혈관의 동맥경화가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지 않다.
즉 HDL 콜레스테롤치의 증가는 동맥경화증에 대해서는 안전인자이며, LDL 콜레스테롤치의 증가는 동맥경화증에 대한 위험 인자인 것이다.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바로 떨어뜨리지 않으면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방치했을 때 장기적으로 우리 몸의 큰 혈관들의 벽에 쌓여 막아버리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너무 높은 경우에는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의 위험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에 구성요소로 사용되므로 적정량을 흡수해 줄 필요가 있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콜레스테롤치가 너무 낮으면 혈관벽에 구멍이 뚫려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정량의 콜레스테롤 흡수는 무리 없다"며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높이는 주범은 내장 주위에 저장된 지방이다"라고 말했다.
◇ 우유 한 컵 콜레스테롤, 달걀의 1/20
우유의 지방질 함량은 3.4% 정도로 지방질 함량이 적다. 우유의 콜레스테롤 농도는 총 우유 지방질 함량의 0.25~0.4%이다. 우유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3mg/100ml이며 우유 지방질에는 약 3mg/g이 들어있다.
우유의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에는 혈액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높이지 않는 탄소수 12개 이하의 지방산이 10%, 스테아린산이 12%, 올레산이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증가효과가 있는 미리스트산 10%과 팔미트산 26%도 함유하고 있다.
우유 속에 함유돼 있는 유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때때로 성인병의 주범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우유 한 컵 속에는 약 20∼25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다른 식품과 견주어 볼 때 결코 많은 양이라고 할 수 없다.
미국 심장병학회에서는 성인병 예방을 위해 하루에 콜레스테롤을 300m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하루에 1ℓ의 우유를 마시는 경우 140mg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달걀 1개에는 대략 500∼600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으나 우유 한 컵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달걀 한 개의 1/20에 불과하다. 또한 음식물과 함께 섭취되는 콜레스테롤은 소장에서 전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약 300mg 정도만 흡수되도록 조절되고 있다.
(후략)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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