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노출, 누적 될수록 피부 노화↑

초미세먼지 피부 모공 뚫고 들어가 노화 촉진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피부 속으로 들어가 얼굴 피부 주름이 더 생긴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팀은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자원자 188명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초미세먼지가 얼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연구 참여자는 아무런 피부질환 없이 건강한 남성 32명, 여성 156명 등 총 188명으로 평균 나이는 35.8세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이들 에게 별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이 앱으로 매일 얼굴 사진을 찍어 색소침착, 주름, 피부 트러블을 자동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와 주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회귀계수'가 1일차 -0.08, 3일차 -0.14, 5일차 -0.19, 7일차 -0.21, 9일차 -0.22, 14일차 -0.23 등으로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음의 상관관계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이 교수는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주름 지수가 커져 노화가 빨라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즉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피부 속으로 침투하면서 과량의 활성산소를 생성해 점진적인 피부 노화를 부추긴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연구에서는 미세먼지가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만 문제가 될 것으로 봤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매일 초미세먼지에 노출, 침착되면 건강한 사람도 잔주름 등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에 나온 화장품이 미세먼지까지 막아주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게 없는 만큼, 외출 후 꼼꼼한 세안으로 미세먼지를 최대한 깨끗이 씻어내고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정도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피부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