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한국 노인치매 인식 100점 만점 60점 '수준미달

pulmaemi 2009. 8. 18. 08:35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 "치매교육홍보 절실해"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한국 노인의 치매에 대한 인식 수준이 100점 만점에 약 60점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보건복지가족부가 65세 이상 한국 노인 8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치매 인식도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며 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로 치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홍보가 절실하다고 17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 인식도는 학력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저조했으며 도시지역 거주자에 반해 저학력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 거주자 및 여성에게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인식도를 묻는 15개 문항 중 5문항인 ▲노인은 100명중 한 명 꼴로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부모가 치매 환자면 자식도 치매에 걸리게 된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치매 환자는 모두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등에 대한 정답률은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은 100명 중 한 명꼴로 치매에 걸릴 수 있다'라는 문항에 대한 정답률은 31.1%로 치매가 얼마나 흔한 병인지에 대해 일반인의 상식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인데 100명중 한명은 실제 유병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치매가 노인 인구에서 매우 흔한 병임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사 대상의 3.8%만이 치매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나머지 93.7%는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매에 대한 지식 습득 경로는 방송이 45.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이웃을 통한 경우가 19.1%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김 교수는 "이런 인식의 결과는 치매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치매는 노인에서 매우 호발하는 질병으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자신과 배우자의 인지기능에 대해서 늘 주의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치매에 대한 잘못된 지식은 치매의 조기 진단 및 치료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치매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 치매 인식도를 높이는 과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김지효 기자 기사 더보기
블로그 가기 http://bunnygir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