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새해 금연 결심,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pulmaemi 2019. 1. 15. 14:55

치주질환 잘 발생하거나 구강질환 비롯해 임플란트 치료시 금연 필수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금연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얼마 가지 않아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담배에 함유돼 있는 니코틴 성분의 중독 때문이다.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긴장감과 우울함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흡연의 기억이 있으면 대뇌가 같은 경험을 계속 하려고 하기 때문에 흡연자들은 보통 두 시간마다 니코틴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끼게 된다. 흡연을 오래한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의 의존성이 높아져 금연을 한 후 1~2일이 지나면 금단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담배의 중독성을 비롯해 담배를 피는 순간 발생하는 4700여종의 발암물질이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해쳐 각 종 구강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담배로 인해 치아에 미치는 영향과 금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봤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담배 속의 유해 물질이 잇몸을 손상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세균의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잇몸이 붓고 시리며 피가 나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치주질환 치료뿐 아니라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있다면, 금연은 필수다.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괴사를 일으켜 수술회복이 늦어진다. 

흡연을 하면 치아의 표면과 치아조직에 담배 속 착색물질이 붙어 치아가 누렇게 된다. 또한 오랜 시간 흡연을 하면 담배의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이 치아나 잇몸 사이에 끼여 검게 착색이 되기도 한다. 흡연으로 인한 치아변색은 양치질을 하거나 담배를 끊어도 원래 색으로 돌아가기 어려우므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금연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 세 가지 수칙을 지키는 편이 좋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 생각이 나면 물을 마신다. 일상에서도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물을 마시면 흡연 욕구를 잠재울 수 있다. 미지근한 물을 음미하듯이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몸 속에 쌓인 니코틴을 해독하고, 아울러 치아 내에 쌓인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을 씻어내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작하면 입이 허전해 껌, 과자, 초콜릿 등 단것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단 음식보단 비티민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 버팔로대학에서 25세 이상 흡연자를 연구한 결과,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이 높은 그룹은 금연 시작 30일간 다시 담배를 피우지 않을 가능성이 3배 높다고 나타났다. 채소와 과일의 섬유질이 포만감을 주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을 감소시켜 주며, 잇몸병과 충치예방에 효과적으로 구강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니코틴 대체요법 사용도 권장된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니코틴을 흡연 이외의 방법으로 신체에 공급해 금단 증상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사탕, 니코틴 비강분무제, 흡입기 등이 있다. 니코틴 대체요법을 사용할 경우 흡연량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대체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투여된 니코틴의 양이 부적절할 경우에는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지 못해 치료가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적절한 상담이 필요하다. 

새해에 세운 금연 계획은 자칫 작심삼일이 될 수 있어 노력이 절실하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치아건강을 위해 금연은 필수”라며 “2015년부터 금연 약물 치료에 건강보험이 지원되면서 흡연자는 누구나 보건소를 비롯한 병·의원에서 의료비 부담 없이 의료진에게 약물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