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상처나도 쉬쉬…열약한 실습환경 속 간호 특성화고 아이들

pulmaemi 2019. 1. 3. 16:46
학생지도 전담 직원 배치 등 학생 보호 장치 필요성 제기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간호실습이 필요한 특성화고교생들의 실습환경이 열약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특성화고생 A씨는 준종합병원에서 간호실습을 진행했다. A씨의 업무는 수술도구 세척인데 워낙 날카로워 손에 상처가 나는 일은 부지기수다.

정부가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폐기하고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도입했지만 간호 특성화고는 예외다. 간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병원실습 780시간이 불가피하기 때문. 특히 선도기업 등에 보내도록 돼 있는 것이 학습중심 현장실습의 주 골자인데, 병원의 경우 선도기업 지정대상에서 빠져있어 사실상 직전과 변한 것은 없는 실정이다.

A씨는 손에 상처가 자주 생기고, 의료기관인 만큼 상처를 통한 감염이 우려되지만 치료 약물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처우를 위해 병원에 시정요구를 할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문제제기를 할 경우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은 불 보듯 뻔하고 사이가 틀어질 경우 학생들 실습시간을 메꾸는 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간호 특성화고를 다니고 있는 학생 B씨는 “태움은 그 어느 신입 간호사나 간무사보다 더욱 심하고 바쁜 의료기관 특성상 야근은 암묵적인 룰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현장실습 기관에 학생지도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학생 처우 개선과 보호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