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2형 당뇨병’, 더 이상 성인들만의 질병 아니다

pulmaemi 2018. 12. 14. 12:22
색소 침착이 일어나는 인슐린 저항성 징후 있으면 당뇨병 검사 받아봐야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비만 아동 및 청소년에서 2형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더 이상 성인들만의 질병이 아니다.


2형 당뇨병이란 비만, 정적인 생활 습관,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간과 근육에서 발생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증가하는 인슐린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대적인 인슐린 분비 부족’이 원인이다. 

소아·청소년의 2형 당뇨병은 무증상 상태로 병이 진행되는 잠재 시기가 길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학교 건강검진을 통해 2형 당뇨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형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심한 경우 구토나 복통 증상을 보이는 ‘케톤산혈증’이나 의식 저하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소아·청소년에서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색소 침착이 일어나는 ‘흑색극세포증’ 같이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징후가 있으면 당뇨병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비만하지 않더라도 출생 시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적거나 컸던 경우 2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형 당뇨병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 소아에서는 경구 혈당 강하제로 ‘메트포르민’을 사용한다.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관리는 성인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당뇨병 교육을 이해하는 인지력이 부족하고,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동기 부여가 어렵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오랜 시간 당뇨병을 앓게 되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당뇨 관리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교육과 치료 과정에서 부모의 심리적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