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구강암 위험, 최대 10배. 피우시겠습니까”
“흡연은 발기부전을 유발합니다”
“흡연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
내달 23일부터 경고 수위가 높아진 담뱃갑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점유율이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전자담배에도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이 붙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12월23일부터 현재 11종의 경고그림(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이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이는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함에 따른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전면 교체를 통해 담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경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경고그림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새 경고그림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장애, 조기 사망, 치아변색 등 10개의 흡연 폐해를 담고 있다.
그간 경고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삭제하고 '치아변색'이 추가됐다. 여성에게서조차 효과성이 가장 낮다는 판단에서다.
전자담배 경고그림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의 흑백 주사기 그림에서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상징하는 쇠사슬이 감긴 목 사진을 경고그림으로 부착해 그림으로 제작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궐련연기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상징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흡연율은 감소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흡연자는 존재한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Health Statistics) 2018’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32.9%로 터키·라트비아·그리스에 이어 네 번째로 꼽힌다. 2011년 당시만 해도 40%를 웃돌던 흡연율이 30%선으로 떨어지며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흡연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금연에 대한 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은 38.1%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로 담뱃값이 인상됐던 2015년(39.4%) 보다 더 감소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담배반출량 기준 2017년 7월 3%에서 올 2분기 9.7%로 약 1년 만에 3배 이상 치솟았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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