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가 오히려 금연 의지를 꺾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금연정책포럼 최신호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39세 32명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7일~21일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해 궐련 흡연자 2그룹,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2그룹, 비흡연자 1그룹으로 나눠 심층 분석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금연을 고려하게 하는 요인을 유형별로 정리한 결과, 남성 흡연자의 경우 건강 문제, 냄새, 흡연환경 악화 등을, 여성 흡연자는 결혼과 임신, 건강 문제 등을 언급했다.
또한 흡연자가 비흡연자와의 충돌영역에서 느끼는 사회적 압박감만큼 비흡연자에게는 간접흡연의 폐해가 민감한 흡연 불편 요인이며, 아직도 흡연자의 흡연 매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주변 흡연자가 지인인 비흡연자를 배려하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었다.
더욱이 남성과 여성 흡연자 모두 흡연자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이 담배냄새 때문이라 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를 감추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주변 지인들 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이에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에서 남성 흡연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에 비해 냄새가 덜 나고, 유해성이 적다는 인식 으로 어느 정도 호기심을 보이지만, 궐련과 유해성은 동일하거나 연기와 냄새가 나지 않아 서 비흡연자의 거부감이 낮아져 오히려 간접흡연 폐해는 더 할 가능성이 높고, 맛도 궐련 보다 떨어지고 가격도 부담스럽다는 부정적 인식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흡연자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에 비해 냄새가 덜 나고, 유해성이 적다는 인식 이 어느 정도 있지만 남성 흡연자에 비해 흡연량이 적고 담배에 대한 관여도가 낮은 편이 라서 유해성이나 간접흡연에 대한 인식 비중이 크지 않으며, 오히려 맛이나 이용불편성 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흡연할 경우 궐련의 불편함인 연기와 냄새 감소나 제거가 비 흡연자의 부정적 시선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 효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연기와 냄새를 크게 줄여주면서 비흡연자의 부정적 시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게 되고, 궐련에 비해 흡연 시 연기와 냄새가 적고 흡연 후에도 냄새 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이 어렵지만 개인공간이나 은폐 가능한 공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가능 역으로 확대되면서 흡연공간에 대한 불편함도 해결해 주고 있었던 것.
또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감소 인식은 건강문제(간접흡연 폐해)의 잠재적 위협까지 줄여주면서 이중 면죄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팀은 “일부 사용자의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후 흡연량(줄담배) 감소를 경험하고 궐련 대비 취약한 맛이나 타격감에도 익숙해지면서 금연 필요성이나 의향이 감소한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고착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동석하는 것까지 꺼리지 않게 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금연의향 약화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론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는 흡연자의 가해 죄의식과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의식 단서인 연기와 냄새를 동시에 제거한다는 효과로 인해 사용자 확대와 사용고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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