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름휴가 준비 '비만약+피임약'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pulmaemi 2009. 7. 27. 07:14
"바캉스 베이비 등 예방 피임약 필수"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중략)


뜨거운 태양 아래 하얀 모래사장과 시원한 파도, 비키니 수영복 등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S 라인을 뽐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여성들이 많다.

'무조건 굶기' 등 막무가내식 다이어트는 탄력있고 균형잡힌 몸매가 아닌 그저 빼빼 마른 몸매로 전락시킬 뿐이고 큰 맘먹고 결심한 운동은 결심한지 하루도 안돼 '오늘만~'하고 미루다보니 휴가철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비만클리닉 등 병의원에서 다이어트 약 복용과 함께 식이요법, 운동 등 3박자에 맞춰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림이 늘고있는 것.

그러나 여성들에게는 즐거운 휴가의 추억과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예상치 못한 불청객인 '바캉스 베이비'와 '월경'를 막기 위해 준비해야 할 또 한 가지 여름 필수품 '피임약'을 복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소속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여름 휴가철에 응급피임약 처방을 문의하는 미혼여성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다"며 "매년 휴가지에서 들뜬 기분에 계획없이 관계를 가졌다가 원치 않는 임신으로 당혹해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르몬제의 일종인 피임약은 여성의 체내 호르몬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세심한 복용이 필수적인 약물로 선진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반드시 필요로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으나 당시 한국의 강력한 인구억제 정책으로 피임약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러한 먹는 피임약과 달리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의 경우 오남용 우려와 함께 먹는 피임약과 비교해 30배 이상의 고용량 호르몬제라는 이유로 국내 도입 당시 의료계를 중심으로 격렬한 토론 끝에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응급피임약의 효과를 맹신해 한 달에 3~4번씩 오남용해 반복해 복용할 경우 피임효과가 현저히 감소되는 것은 물론 급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로 인체에 무리를 주는 한편 두통, 피로, 유방통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사후피임약으로 널리 알려진 응급피임약은 체내 호르몬 교란으로 임신을 막지만 복용 당시 한 번만 임신을 막기 때문에 응급피임약을 복용하고 또 성관계를 가진다면 피임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일부의 경우 오남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 '피임약 + 비만약' 동시복용 OK '의사상담은 필수'

그렇다면 여름철 날씬한 몸매를 위한 비만약과 여름 휴가철 필수품이라는 피임약을 동시에 먹어도 몸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일까.

현대인 특성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여러가지 다양한 건강상식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동시에 여러 개의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이들 의약품을 복용 하기 전에 반드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병원에 방문해 의사에게 동시에 먹어도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의원이나 약국 등에서 약을 처방받고 구입할 때 자신이 복용할 약에 대한 주의점 등에 대해 상담을 하기보다는 현재 복용할 약보다 저렴한 약의 유무에 대해서만 묻는 경우가 많다.

강남의 한 약국 관계자는 "일선 약국의 약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세심한 복약지도를 고려해도 판매할 때 가장 영향력이 높은 것은 주변 약국과 비교해 저렴한 약가"라며 "약국에 방문하는 환자에게 약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어도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의약품은 올바르게 사용 할 경우 '藥'으로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오남용 될 경우 약이 아닌 '毒'으로 다가올 수 있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들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의지가 적은 것은 물론 동시에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상호작용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피임약도 산부인과 전문의 등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가장 적절한 피임약을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국내에서 주로 처방되는 시부트라민계열과 오르리스타트 계열의 비만약과 먹는 피임약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피임약에 의한 배란억제 효과가 저해되지 않으며 임상적으로 유의한 상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먹는 피임약을 복용할 때 35세 이상 흡연자나 고혈압환자, 당뇨환자 등은 복용시 심혈관계질환을 높이거나 정맥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체중감량을 위해 복용하는 시부트라민 성분 등의 비만약은 고혈압,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어 의약품 복용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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