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불임의 원인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결혼한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임신소식이 없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기는 생기지 않고 혹시 내 몸에 이상이 있을까 두렵기까지 하다"
최근 결혼을 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이 되지 않아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혼자 끙끙 앓다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시기는 놓치는 경우가 생겨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임신능력
불임이란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연령이 된 건강한 남녀가 결혼해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부부생활을 한다면 1년 이내에 70~80% 정도가 임신이 이뤄지며 2년 이내에 80~90%가 임신에 성공한다.
하지만 차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중 13~15%는 불임이며 해가 거듭될 수록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현대에 들어 결혼하는 연령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며 이처럼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임신능력이 현저히 감소된다.
아내의 연령이 25세이며 남편의 연령도 비슷한 연령일 경우 결혼 후 5개월이면 50%정도가 임신이 되지만 35세 이후부터는 임신 능력이 현저히 감소되고 폐경이 된 후에는 임신 능력이 사라진다.
또 남성의 경우 임신률은 약 25세 때에 가장 높고 45세 이후에는 현저히 감소한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과 달리 노년에도 임신능력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는다.
불임의 원인은 크게 여성적 원인과 남성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고 통계적으로 여성 35%, 남성 35% 그리고 부부양쪽이 25%로 알려져 있고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5%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적 원인으로는 배란이 되지 않거나 드물게 되는 경우, 나팔관이 막히거나 유착된 경우, 자궁의 기형이나 유착, 자궁경부이상, 골반복강이상 등이며 남성적 원인으로는 무정자증, 정자의 수송관 이상, 정자의 수 부족, 정자의 운동성 저조, 정자의 형태학적 이상 등이다.
CHA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IVF센터) 김유신 교수는 "최근 들어 불임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불임환자에 대한 정부지원이 이뤄지면서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불임에 대한 걱정도 더불어 커지고 있으며 만약 불임이 의심이 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서 조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신율 높여주는 최신 불임 치료법
치료는 환자의 나이, 불임의 기간, 불임의 원인 등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시행하는데 가능한 불임의 원인을 교정해 자연적으로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임신을 시키는 방법이 있다.
인공수정은 질초음파 및 혈액 혹은 소변 검사를 통해 배란일을 정확히 예측해 남편의 정액을 처리, 인공적으로 아내의 자궁 안으로 주입하는 것으로 충분한 양의 건강하고 활동성이 강한 정자를 선별 이용하기 때문에 임신율이 증가한다.
인공수정 방법으로 임신되지 않으면 여성의 몸 안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났던 수정과정을 인체 밖에서 인위적으로 이루지게 해서 임신을 유도하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한다.
자연적으로 배란되는 난자는 한 번에 1 개인데 시험관아기 시술 시에는 여러 개의 난포를 자라게 하기위과배란 유도주사를 투여한다.
난포가 자라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난포를 성숙시키기 위한 주사를 투여해 34-36시간 후 간단한 마취 하에 질초음파를 이용하여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채취한 난자와 시술 당일 채취한 정자의 수정을 유도한다.
난자 채취 후 3일 내지 5일에 마취 없이 가느다란 관을 통하여 배아를 자궁 내에 이식하는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의 과정이다.
최두석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초창기에는 난관이 막힌 경우에 주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했으나 요즘에는 원인불명의 불임, 면역학적 원인, 자궁 내막증, 남성 불임과 같은 다양한 불임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자 수가 극히 적거나 폐색성 무정자증 환자 및 사정장애 환자의 경우 환자로부터 난자를 채취한 후 효소를 이용해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를 제거하고 미세 조작기에 부착된 미세 유리관을 통해 정자를 난자의 세포질 내로 직접 주입하는 미세조작술은 최근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시험관아기 시술로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최신 치료법을 병행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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