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당신의 심장은?

pulmaemi 2018. 8. 7. 13:11
심장질환자, 과도한 땀 배출 혈전 유발 초래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여름철 휴가 시즌이 한창이다. 폭염 속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바다로, 계곡으로 ‘물’을 찾아 나선다. 멀리 떠나는 만큼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장기, ‘심장’을 먼저 챙겨보는 건 어떨까.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로부터 여름철 심장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몸은 외부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체온 유지’다. 폭염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을 확장시켜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 때, 심장은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 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평소와 달리 심장에 무리가 발생한다. 최근 폭염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여름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 또한 적지 않다. 지난해 여름철 심근경색 환자는 전체 환자의 4분의 1에 달했다. 

이정명 교수는 “급격한 체온 조절은 심장에 무리를 주며, 땀 배출이 과도할 경우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액이 끈적해지며 혈전을 생성하기도 한다”며 “특히, 심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그늘막 등을 적극 활용하여 체온 조절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혈전 생성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땀이 과도하게 배출되는 야외활동보다는 수영, 헬스 등의 실내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물에 뛰어들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과 함께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에 적시는 행위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심장마비란 심장이 정지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심장마비는 주로 겨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름에도 유의해야 할 질환이다. 

이정명 교수는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혈압상승과 심박수 증가로 심장에 부담이 커져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음주 후 물놀이는 심장 부담이 2배 이상 커질뿐더러 반사 신경이 마비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장박동기 등 심장 내 전기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환자는 비행기 탑승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항검색대 통과 시 사용되는 금속탐지기가 박동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행기 탑승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박동기 장착 환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환자카드를 미리 소지한 후, 따로 보안검색을 받으면 된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