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내경동맥류, 코일색전술 카테터 모양 바꿔 치료율↑

pulmaemi 2018. 8. 13. 14:49
치료 성공률 70%→94%…재시술과 부작용 없어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구불구불한 주변 혈관 때문에 치료가 힘든 뇌동맥류에 카테터 모양을 바꿔 코일색전술을 시행했더니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영상의학과 서대철 교수팀은 코일색전술이 어려운 부위에 생긴 내경동맥류에 새로운 카테터 조형 기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코일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성공률이 기존 약 70%에서 약 94%로 크게 높아졌다고 13일 밝혔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 중에서 상상돌기 주위에 생긴 뇌동맥류는 주변에 급격한 곡선의 형태를 띠는 혈관이 많아 기존에 사용하던 카테터로 병변까지 접근해 코일을 주입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서 교수팀이 개발한 ‘루프테크닉’이라는 새 카테터 조형 기법은 카테터의 끝 부분을 갈고리 모양으로 세 번 구부려, 곡선이 많은 혈관에서도 동맥류 안으로 코일이 효과적으로 주입될 수 있게 했다. 

서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변에 동맥류가 생긴 환자 34명을 ‘루프테크닉’ 카테터로 색전술 치료를 하고 혈관 조영검사를 실시한 결과, 34명 중 32명(약 94%)의 환자에서 혈류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 교수팀이 34명의 환자를 코일색전술 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코일이 제대로 주입되지 않아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으며, ‘루프테크닉’ 코일색전술로 인한 신경학적 부작용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코일색전술 후 6개월이 지나도 환자에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시술이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서대철 교수는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위에 생긴 뇌동맥류는 주변 혈관이 구불구불 꺾여있어 그 동안 코일색전술이 쉽지 않았다”며 “상상돌기 주위 뇌동맥류는 당장 파열 위험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언젠가는 터질 수도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체적으로 개발한 ‘루프테크닉’ 코일색전술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신경외과연합회지’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