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족저근막염'

pulmaemi 2018. 8. 6. 13:31

바닥 평평한 슬리퍼, 충격 그대로 전해져 발병 우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발에 발생하는 질환 중 70%이상이 발바닥 통증에 관한 질병이다. 그 가운데 발바닥 통증과 발뒤꿈치 통증은 생활 속에서 부담을 주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서서 생활을 하는 동안 별로 크지 않은 발바닥은 무거운 몸을 싣고 다닌다. 1km를 걸으면 약 16톤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 그러므로 오래 서있거나, 하루 종일 걸어 다니거나 무리한 운동을 한다면 큰 부담을 받아 각종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에 있는 근육을 감싸는 두꺼운 막이며,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서 발바닥 앞쪽으로 진행하여 발가락까지 이어진다. 족저근막염은 발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과거에는 운동선수 또는 중년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는데 최근 하이힐, 플랫슈즈 등 충격 흡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통풍을 위해 가벼운 샌들이나 슬리퍼를 많이 신게 되는데 이러한 신발은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흡수효과가 약해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킨다. 

남성들 또한 구두의 착용이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데 발의 건강을 위해 제작된 쿠션이 있는 구두를 착용한다면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남성들이 사용하는 키높이 깔창은 족저근막염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하며 이미 족저근막염이 진행됐다면 의료용 깔창을 환자의 발에 맞게 제작해 사용함으로써 족저근막을 보호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의 오목한 부분에서 활의 현과 같은 작용을 하여 걷거나 뛸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하게 달리기를 하거나 무리한 운동 때문에 근육이 피로하면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근육이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만성화 되어 오랫동안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언제 시작한지 모를 정도로 서서히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걸으려고 할 때 아프고, 앉았다 일어나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심하게 경험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가장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사라졌다가 늦은 오후에 다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발바닥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칭이다. 물론 그 원인에 따라 스트레칭의 자세가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발을 펴고 앉은 자세에서 손을 뻗어 발가락을 잡는 자세나 발밑에 둥근 막대를 놓고 발바닥으로 지그시 밟는 자세, 양쪽 무릎을 꿇고 앉아 발가락이 뒤로 꺾이고 발이 바닥에 수직이 되게 하여 뒤꿈치 위에 앉는 자세를 만든다. 스트레칭 시 중요한 것은 한 자세를 15-20초 정도 유지하고,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반복해서 10회 반복하며, 하루에 모두 4-50회 하여야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슬리퍼와 샌들을 많이 착용하는데 이러한 제품은 바닥이 평평하고 쿠션이 없기 때문에 발바닥으로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족저근막염에 걸리기 쉽다”며 “신발의 교체와 함께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실시하고 온열치료와 찜질로 발바닥의 피로를 풀어준다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