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흔히 노인들의 근력평가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인 손으로 쥐는 힘(악력)이 일상생활의 움직임이나 스스로 옷을 갈아입고 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삶의 질’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 강서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20세 이상의 한국 성인 남녀 4620명(남 2070명, 여 2550명)을 대상으로 손으로 쥐는 힘과 건강관련 삶의 질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손으로 쥐는 힘이 전체 인구집단의 하위 4분의 1로 매우 낮을 때, 남성의 경우 움직일 수 있는 정도를 평가하는 ‘운동능력의 문제’가 1.93배 증가하였으며, ‘통증 등의 신체 불편감’ 또한 1.53배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손으로 쥐는 힘이 약할 때 ‘운동능력의 문제’가 2.12배 증가하였으며, 회사생활이나 공부, 집안일 등과 같은 늘 통상적으로 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일상활동 문제’가 2.0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통증 등의 신체 불편감’이 1.4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으로 쥐는 힘은 쉽고 빠르게 근육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로 노인의 건강평가에 사용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로 20대까지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손으로 쥐는 힘과 삶의 질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박혜순 교수는 “남녀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감소증으로 인하여 근력이 약해지면서 ‘손으로 쥐는 힘’이 감소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손으로 쥐는 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의 힘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력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삶의 질 연구’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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