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고등학생의 잠복성 결핵이 활동성으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비타민D 보충제 투여 실시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비타민D 보충제는 안전하고 값이 싼 데다, 면역력 증강·키 성장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므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배종면 교수팀은 2017년 12월 말까지 결핵과 비타민 D의 관련성을 추적한 연구논문 8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배 교수팀은 기존 연구논문 8편을 검토한 뒤 ▲결핵 발생자의 비타민D 수준이 낮아 비타민D 결핍은 결핵 발생의 위험요소다 ▲비타민D 보충제 투여는 활동성 결핵의 치료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타민D 보충제는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 연구문헌을 통해 일반인이 비타민D를 복용하면 결핵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지고 비타민D를 복용한 학생의 키는 더 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기존 연구의 검토 결과 결핵이 초기감염→잠복성 결핵→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단계에서 비타민D가 관여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비타민D 보충제 투여는 결핵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잠복성 결핵의 활성화를 막는다는 가설을 완전히 입증한 논문은 찾지 못했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선 샤인 비타민’이다.
배 교수팀은 “일조량이 적은 겨울과 봄에 집중적으로 비타민D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며 “특히 잠복성 결핵 양성인 학생 중 항(抗)결핵제 복용을 거부한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73.3%가 비타민D 결핍 상태다. 비타민D 보충제 투여는 면역력 증강 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대사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이 배 교수팀의 주장이다.
항결핵제가 개발되기 전엔 간유, 일광욕, 비타민D 투여 등이 활동성 결핵의 치료법으로 사용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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