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 중 1명은 우울증상 겪어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OECD 국가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 꼬리표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붙어 다닌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5명 중 1명은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고, 실제로 13.2%는 이를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우울증은 2014년 33.1%에서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문제로 존재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문제, 외로움,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그리고 배우자 등 사망 등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노인의 9.8%가 학대를 경험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로 노인들은 우울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는 또 하나의 자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인에서 우울증을 정확히 진단하기는 어렵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말하기를 꺼려하는 대신에 육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이 울적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등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또 피로감, 수면장애, 변비, 성기능 감퇴, 삶의 가치나 미래에 대한 희망저하 등이 우울증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노인에서도 흔한 문제일 수 있어서 감별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노인에서 우울증과 감별해야 질환으로 우선 치매를 들 수 있다. 치매의 증상이 우울증처럼 보일 수 있고 우울증도 치매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하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어도 무기력하고 울적해하는 증상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에서 우울증은 의사와의 상담, 항우울제로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또한 여성에서는 갱년기에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우울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호르몬 보충으로 우울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게는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물론 자살 경향이 있는 사람은 혼자 산책하게 해서는 안된다.
사회와 가족의 지지와 이해도 중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외로움이나 고립감은 우울증의 발생과 악화에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 있는 사람이 타인에 대해 관심을 잃고 스스로 고립되려는 경향은 주변의 친구나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로 경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환자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잘 했던 일이나 순간들을 기억해내게 도와주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격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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