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브래지어 오래 착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 높아질까?

pulmaemi 2018. 5. 28. 12:34

브래지어 금속 와이어가 노폐물 배출에 중요한 역할 하는 림프 흐름 막아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직장인 A씨(여·29)는 최근 들어 겨드랑이가 붓고 브래지어 착용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가슴에 멍울도 잡히고 통증도 종종 있어 치밀유방인 어머니의 가족력까지 고려하니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이 됐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발병률 대비 사망률이 낮은 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무서운 여성의 적, 유방암에 대해 널리 알려진 속설을 바탕으로 올바른 유방암 건강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유방에 통증이 있고 멍울이 잡히는 경우는 모두 암일까?

유방에 통증과 함께 멍울이 잡히는 경우 대부분 암이 아닐 경우가 많다. 유방통증은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주기적인 현상으로 주로 조기 발견되는 유방암 환자들의 증상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멍울이고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의 경우는 대게 멍울이 딱딱하고 주변 조직이랑 경계면이 불분명하며 주변 조직에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방암이 아닌 단순 양성의 경우에는 혹이 비교적 부드러우며, 주변 조직과의 경계면이 뚜렷하며 멍울이 비교적 잘 움직이는 양상을 나타난다. 하지만 일단 유방에 멍울이 잡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 및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유방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 음주 및 흡연을 하는 경우 ▲과거 조직검사 시 증식성 유방질환으로 진단된 사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을 겪은 여성 ▲출산 경험이 없었던 여성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 ▲수유하지 않은 여성 ▲폐경 후 장기적인 여성 호르몬을 복용한 여성이다.

그렇다면 유방암 검사 결과 ‘치밀유방’ 이라는 판정을 받은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까?  

치밀유방이란 유방 촬영을 할 때 유선조직이 너무 많아서 사진이 하얗게 나오게 돼 이로 인해 멍울이 있어도 이에 가려서 잘 판별하기 어렵다.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 촬영을 하면 대부분 치밀유방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 30대 여성 중 90%는 치밀유방 판정을 받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치밀유방 판정이 나온 경우는 ‘유방에 이상이 있는지 잘 알 수 없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방에 이상조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초음파는 치밀유방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유선 조직이 감소하면 유방 촬영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방암 더 잘 걸린다는 속설도 있는데 사실일까?

여성들의 속옷 브래지어는 흔히 미관상, 또는 체형 유지를 위해서 당연히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엔 학계를 중심으로 브래지어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률은 약 98%로 하루 종일 입고 있는 20대 여성 비율도 66~80%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브래지어를 24시간 착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전혀 착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125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슴을 받쳐주고 모아주는 금속 와이어가 노폐물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의 흐름을 막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세혈관 촬영을 해보니 브래지어를 착용할 경우, 혈류 흐름이 많게는 30% 정도 줄었고, 림프가 흐르는 겨드랑이 부분의 압박도 밴드 부분의 7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고 아직까지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방암은 자가진단을 통해 스스로 점검이 가능하다. 자가진단 방법은 매월 생리가 끝난 직후 3-4일 이내에 양팔을 들어 올린 후 양쪽 유방이 똑같이 따라 올라가는지 확인해보고, 양팔을 겨드랑이에 고정시킨 채 상체를 앞으로 숙여 유방의 출렁거림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면 된다.  

이대목동병원 임우성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라며 “다른 암과 달리 자가진단이 중요해 폐경 이전이면 매월 생리 직후 자가진단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해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질 시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