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3대 부인암 꼽히는 ‘난소암’, 그 주범은?

pulmaemi 2018. 5. 24. 16:08
초기 증상 없어 증상 보이면 ‘3기’ 이상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3대 부인암 중 하나인 ‘난소암’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빨라진 초경, 고령임신, 저출산 등이 발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난소암은 부인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고 증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복부팽만, 종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3기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젊고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적극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난소암 환자 발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한 해 2055명 발생했던 환자가 2015년에는 400명 가까이 늘어 한해 2443명 발생했다. 

전체 유병자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2011년 1만2918명이었던 유병자가 2015년 1만8112명으로 늘어 2011년에 비해 4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암 발병률 8위에 해당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종민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배란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나팔관과 난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암으로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면서 “빨라진 초경, 고령임신, 저출산 등의 사회적 현상이 난소암 발병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4명 이상 출산한 여성보다 난소암 발병 위험성 2.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외에도 난소암의 위험인자로 가족력, 과체중, 골반염,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특히 유전성 난소암은 가족력이 매우 중요하다. 어머니, 자매, 딸, 할머니, 고모, 이모, 손녀 등 여성 가족에서 난소암이 발생하는 경우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질 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 등 6개월마다 검진이 필요하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로, 유방암(92.3%)과 자궁경부암(79.9%) 비해 그 수치가 매우 낮다. 여성암 중에서는 사망률 1위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복부팽만, 종괴, 체중감소, 구역감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난소암의 일차적인 치료는 외과적 제거 수술이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수술이 힘든 경우 CT 등의 영상학적검사, 종양표지자 등에 기반을 두어 선택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한 후 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난소암 조직이 얼마나 남아있는 지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므로 최초 개복술시에 암 조직이 남지 않도록 가능하면 많은 종양을 제거해야만 한다. 수술적 치료 후에는 초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이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보통 3주 간격으로 6~9회 정도 반복해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까지 개발되어 암 환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난소암의 효과적인 선별 검사는 없지만 1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하여 정기적인 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명 이상의 아이를 가지며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난소암의 위험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민 교수는 “특히 가족 중에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유방암의 병력이 있으면 유전상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유전상담 후 본인 또는 가족 중에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었다면, 미혼 여성은 예방 목적의 경구피임약 복용이 도움이 되고, 출산이 마무리 되었다면 예방적 난소난관 절제술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소암은 조기발견만이 최선임을 인지해 가임기 때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