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늘어나는 여성형 탈모증,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pulmaemi 2018. 5. 18. 13:28

금연·외출 후 머리 감기 등 탈모 예방 생활습관 실천 중요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이제 탈모의 고민은 남성만의 몫이 아니다. 최근 여성들도 탈모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여성이 47만명으로 추정된다.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탈모의 종류는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형 탈모, 휴지기 탈모, 원형 탈모 등이 있다.

여성형 탈모의 대부분은 정수리 및 가르마 부위의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남성형 탈모와 다르게 발생기전, 원인 및 악화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행 정도 및 환자 연령 등을 고려해서 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여성형 탈모의 유전인자는 여성들에게 유전이 되며, 여성형 탈모증이 진행될 때는 머리가 많이 빠지기 보다는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머리에 힘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운하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대략 50세 이상의 여성 50%에서 여성형 탈모증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대표적인 탈모인 휴지기 탈모는 휴지기 모발이 늘어나면서 머리가 많이 빠지는 탈모증상이다.  

모발은 한번 나서 자라면 평생을 자라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기간 자라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성장을 멈추며, 이렇게 성장을 멈춘 모발을 휴지기 모발이라고 한다. 

하루에 70~80개 정도 머리가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휴지기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개수도 늘어나게 되고 이런 상태를 휴지기 탈모증이라고 한다. 현재 밝혀진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다이어트, 수면부족, 갑상선의 이상이나 철분 부족 등이 있다. 

휴지기 탈모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출산 후 탈모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이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머리가 덜 빠진다. 하지만 출산을 하면 여성호르몬이 원래대로 회복되고, 생장기 모발들이 갑자기 휴지기로 넘어가면서 머리가 많이 빠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원형탈모증은 원모양으로 모발이 빠지는 증상으로, 다른 탈모증상과 다르게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부병 같은 질환이다. 이 탈모증은 자신의 면역세포가 모근에 면역학적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모발이 빠지게 되는 질환으로 진단이 쉽고 치료도 잘되는 편이다. 

여성형 탈모증의 경우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보다 더 어려운 편이다. 탈모는 초기에 생활습관이나 약물치료로 관리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바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자외선 주의 ▲외출 후 머리 감기 ▲5분 이내로 머리 감기▲ 잘 말리기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모낭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연기 자체에 의해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모발에 쌓인 먼지와 피지는 모공을 막아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 후 머리를 바로 감는 것이 좋다. 

더불어 머리를 감을 때 화학 성분이 두피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거품을 낸 채 오랫동안 방치하면 안되고, 머리를 감은 후 선풍기나 드라이기 찬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여성형 탈모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방법과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연령, 진행상태 및 속도 등을 고려해 달라진다.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적 치료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구분되며, 수술적 치료는 모발이식 방법이 있다. 

이운하 교수는 “남성 탈모증의 경우 탈모의 요소를 차단하는 약물이 많지만, 여성형 탈모증의 경우 호르몬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먹는 약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또한 흡연이 탈모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에 탈모로 걱정하고 있다면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교수는 “탈모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탈모 예방 생활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3만명에 이르고, 그 중 여성이 47만명으로 집계됐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