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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 마련 촉구…“국가검진에 폐기능검사 도입해야”

pulmaemi 2018. 5. 17. 13:19
대한결핵·호흡기학회 “국가차원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 필요”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로 올해 국민이 가장 불안을 느끼는 위험 요소로 미세먼지가 1위로 꼽힌 가운데 국가적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도입해 조기에 진단, 관리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OECD 국가들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um/m³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29um/m³로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기능을 떨어뜨려 호흡기질환의 발병, 악화,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며 "미세먼지 배출을 저감하는 것 외에도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인 예방관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성 호흡기질환 중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중증도로 악화해 호흡이 곤란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등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COPD 환자 수는 340만명으로 나타났다. COPD 유병률은 40세 이상 인구에서 약 13%로 분석됐고 특히 40세 이상 남성의 COPD 유병률은 19.4%로 확인됐지만 COPD로 진단 후 치료받은 환자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영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장기화되며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 수준은 높아지지만, 제대로 된 국가적인 검진 체계, 예방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만성 호흡기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적 의료비용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판단한다"며 "국가적 차원의 폐기능검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