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안전벨트 미착용, 4배 빠른 황천길행

pulmaemi 2018. 5. 17. 13:09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시 중상 가능성 99%


[메디컬투데이 박승탁 기자] 

안전벨트는 교통사고의 피해를 막아줄 유일한 동아줄이다.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시 교통사고 사망률이 착용한 경우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2-2016)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평균 0.41을 기록했다. 반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의 사망률은 평균 1.58로 착용한 경우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자세한 관측을 위해 교통안전공단은 인체 모형을 통한 충돌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성인 인체모형이 시속 48km/h로 주행 하던 중 정면충돌 한다는 가정 하에 이뤄졌다. 

충돌 실험 결과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나 흉부 상해로 인한 사망 또는 중상 가능성이 착용 시보다 8배 이상, 목 골절 가능성은 4배 이상 높게 분석됐다. 

뒷좌석은 더 위험했다. 안전띠 착용 없이 충돌할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99%로 나타났다. 또 사망 가능성은 9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결과 알 수 있듯, 안전띠 없는 뒷좌석의 위험도는 상당하다. 우려스럽게도 뒷좌석의 주인은 대게 유아·어린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유아·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해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6세 어린이의 경우 ‘앞보기형 카시트’를 사용, 카시트에 장착된 안전벨트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7-12세 어린이는 앉은 상태에서의 골반 높이가 성인에 비해 낮다. 또 하중을 지지해주는 골반장골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나이다. 그로 인해 성인용 안전벨트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장 파열, 척추 뼈 이탈 등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부스터 시트는 골반을 높여주고 안전벨트의 위치를 적절히 유지시켜준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만으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안전띠가 답답해 윗부분에 클립을 고정해 느슨하게 매거나, 안전띠 경고음을 차단하기 위한 클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부적절하게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중상 가능성이 운전석은 5배, 조수석은 약 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흉부에 대한 중상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안전띠 착용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OECD회원국 기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49%로 일본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은 “현재 미국이나 스웨덴은 안전띠 미착용 시 6만원이 넘는 벌금을 내고 재범에 대해선 면허정지 처분을 내린다”며 “우리나라도 안전띠 착용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는 강력히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9월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일반도로에서도 뒷좌석까지 모두 안전벨트를 매야만 한다"며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승탁 기자(bamtol08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