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유발 원인 발견시 요인제거로 완화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아이들의 행동 가운데는 단순한 버릇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상한 행동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틱장애인데 자기도 모르게 근육이 움직여지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눈·얼굴·목·어깨 등을 움찔거리는 운동 틱이 제일 흔하고 심하면 팔·다리·몸통을 흔들기도 하며 소리를 내어 마치 마른기침을 하는 것과 같은 음성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도파민 계통의 이상, 기저핵 등의 특정 뇌영역의 이상 등이 틱장애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는 세균감염과 관련된 자가면역반응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리적 요인도 틱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데 심리적 불안에 기인한 가볍고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가족들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체벌과 강도 높은 훈육을 한다면 오히려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증상이 장기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틱장애의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운동 틱은 일시적인 틱과 같이, 대개는 눈이나 얼굴 주위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정도와 횟수가 심해지고 몸통 쪽으로 진전되면서, 심해지다가는 약해지기도 하고 다시 심해지는 등 다양한 경과를 보이게 된다.
음성 틱은 앞에서 예를 든 것과 같은 단순한 소리나 마른기침과 같은 형태로 시작하여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오인되어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것 또한 심해지면 단순한 형태에서 발전하여 간단한 문장과 욕설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가족과 주위 사람들 간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
틱장애의 진단은 어렵지 않으며 일단 진단이 되면 우선 아동이 갖는 틱 증상과 연관된 행동문제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어느 정도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평가한 후에는 되도록이면 증상에는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하며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가정·집안분위기·양육태도 등에서 아동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지를 조사해 봐야한다.
만일 지나치게 부모가 강요하거나 제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좀 더 허용하는 쪽으로 바꾸어주는 것이 좋으며 또한 아동이 친구들과 사귀는 일이나 학업 등에서 너무 어려워하거나 긴장한다면 부담을 줄여주거나 도와줄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경우 틱 증상으로 인해 수업에 방해를 초래하는 수가 있으므로 이 같은 문제가 있을 때는 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틱→긴장→틱 악화의 악순환이 교사의 이해나 협조가 없을 때는 해결이 어려워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증상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어느 정도 초래하더라도 교사가 병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경우에는 아동은 훨씬 쉽게 증상이 완화되는데 비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증상의 악화는 물론 정서적인 불안정·자신감 결여·학습 의욕의 저하·반항적 태도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와 가족들의 이해와 수용적 태도는 아동의 틱 증상의 악화를 초래하는 긴장감을 줄이고 수반된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주변 환경의 변화와 함께 약물치료도 효과적인데, 약물치료 기간은 증상호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6개월 이상 복용한 뒤에는 양을 조절하는 과정을 거친다. 틱은 분명 만성적인 질병이지만 약물치료에 의한 예후는 좋은 편이다. 음성 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 틱 역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는 “틱 장애는 흔히 단순한 버릇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지나는 수가 많고 잘 눈여겨보다가 일시적이 현상이 아니고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아동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아동의 심리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발견된다면 그 요인을 제거하여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치료의 최우선 원칙이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적절한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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