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안면경련은 나이가 들면서 굵어진 혈관이 안면부 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경련을 말한다. 눈과 입 떨림이 주 증상으로 안면마비와 눈꺼풀 떨림증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안면경련은 안면마비 등과는 분명히 다른 질환이며, 무심히 방치했다가는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거나 증상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 사이에 6만7159명에서 8만1964명으로 22% 늘었다.
대게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병해 전체 환자의 40%를 넘게 차지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노화로 동맥이 늘어나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 혹은 두개 내 종양 등에 의해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병이다. 한쪽 얼굴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다. 대부분 자연히 호전되나 스테로이드 고용량 요법 등으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눈꺼풀 떨림증은 주로 잠을 못자거나 불안증 등 스트레스가 있을 때 누구에게나 흔히 발생한다. 수 초간 혹은 수 분간 바르르 떨리는 현상이 눈꺼풀에 국한돼 나타난다. 대개 하루나 2~3일 내로 호전되며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될 때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안면경련은 눈과 입 떨림 특징으로 위 질환들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경련은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면서 시작된다. 한 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하여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 쪽으로 끌려 올라가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더 심해지면 경련이 발생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씰룩 거리게 된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인 치유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횟수가 증가하여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방치하게 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한다. 때문에 위 질병들과 달리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로 치료한다. 신경안정제를 약하게 쓰는데, 신경안정제는 안면신경만 흥분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흥분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졸린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약을 먹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보톡스 주사도 쓰인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효과로 1회 주사로 평균 3개월 정도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맞으면 맞을수록 약효가 떨어져 궁극적인 치료로는 한계점을 갖는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혈관을 떼어놓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시간은 보통 5~6시간 정도 걸리며 전신 마취가 필요하다. 귀 뒤쪽에 직경 3-4cm 동전모양 크기로 머리뼈를 떼어내 뇌를 둘러싸는 경막을 열어 수술한다. 그 안으로 미세 현미경을 넣어 문제가 있는 신경과 혈관을 떼어낸다.
분리만 하면 다시 들러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플론 솜을 넣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게 한다. 뇌 속에 솜을 넣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테플론은 1970년대부터 사용되어 온 물질로 체내에서 외부 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으며 현재까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적 없는 안전한 물질이다.
또한, 테플론은 CT나 X-ray를 통해 볼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이승환 교수는 “안면경련 수술은 후 치료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며 “한 번의 수술로 원인을 해결하고, 완치가 가능한 만큼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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