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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극심한 통증 주는 '이것'은?…"조기 치료가 중요"

pulmaemi 2018. 3. 2. 16:07

중년 이후엔 적극적인 신경통 치료로 합병증 예방 필요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에는 대상포진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대상포진도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2012년 57만명 ▲2013년 62만명 ▲2014년 64만명 ▲2015년 66만6000여명 ▲2016년 69만1000여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대상포진은 소아기 수두에 걸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돼 피부에 감염을 일으켜 ‘띠 모양의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을 보이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은 아니다. 대상포진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던 신경절(말초신경의 신경세포체가 모여있는 곳)을 따라 띠 모양으로 염증성 수포를 만들고, 동시에 척수 신경 내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피부상처가 나은 이후에도 염증에 의한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전기가 오거나 칼로 베는 듯한, 그리고 후벼 파는 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강력하게 오며, 피부를 건드리거나 문지르는 자극에 대해서도 통증을 느껴 옷을 입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주로 염증성 수포가 가슴 부위에 생기고, 피부의 염증성 수포가 생기기 1~3일 전에 몸의 한쪽에서 통증을 경험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초기에는 디스크나 늑막염, 심한 근육통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피부에 나타나는 수포는 2~3주 정도면 나이지며 회복하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중년 이후나 다른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 증상이 지속, 강화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란 합병증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피부발진이 사리진 이후에도 통증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는 40세 이하에서는 드물고, 55세 이상에서는 27%, 60세 이상에서는 40%, 70세 이상에서는 70%까지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의 환자, 급성대상포진 시기에 통증이나 피부발진이 심했던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었던 환자, 안면부에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의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기 쉽다.  

때문에 중년 이후에 해당하거나, 중년 이전이라도 위의 증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신경치료를 진행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병이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고, 통증강도를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우 통증은 매우 극심한 반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중년 이상이나 대상포진 증상이 심한 경우 대상포진 발병 조기에 신경치료를 실시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특히, 최근에는 경막외 신경치료술, 고주파 치료 등 간단한 약물주입이나 시술을 통한 통증관리와 치료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도 척수 자극기, 고주파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한 만큼,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