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물체 계속해서 보는 ‘시자극 훈련’ 치료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의 신화를 쓴 정현은 지금 화제의 중심에 있다. 테니스 선수 중 흔치 않게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치는데, 그 안경까지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정현이 어릴 적 앓았다는 ‘약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와 함께 약시의 주증상과 진단,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테니스 선수 정현이 7살 때 판정받았다는 약시는 한눈 또는 양 눈에 발생하는 시력저하를 말한다. 안과 검사 상 문제가 없는데도 시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데, 보통 시력 발달 시기에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또는 사시로 인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근시는 13세 이하에서는 56.5%, 고도근시는 2.8% 비율로 관찰된다. 원시는 13세 이하의 경우 8.4%의 비율로 관찰되며, 고도원시의 경우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 약시의 유병율은 전체 연령의 경우 0.5-3.5 % 정도로 알려져 있고, 소아의 경우에는 대략 2% 정도로 알려져 있다.
굴절이상과 약시는 시력검사를 통한 진단된다.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은 안경으로 교정해준다. 안경이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약시의 경우는 먼저 사시나 굴절이상 등 약시 유발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한다. 또 좋은 눈은 가리고 약시안으로 선명한 물체를 계속해서 보게 하는 시자극 훈련을 통해 치료한다.
우리 눈이 색을 인지하는 것은 망막에 있는 시세포가 빛의 파장대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이다. 녹색을 보는 것은 망막에 있는 시세포 중 녹색에 반응하는 시세포가 반응하는 것이다. 녹색 인지 시세포는 붉은색 인지 시세포 다음으로 망막 내에서 밀도가 높다. 또 망막 주변부로 갈수록 녹색 인지 시세포가 붉은색 인지 시세포에 비해 밀도가 더 낮아진다.
따라서 붉은색을 보는 것보다는 녹색을 보는 것이 눈을 덜 자극한다고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눈 건강에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녹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있을 수 있겠지만, 녹색을 본다고 해서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약시 치료를 위해서는 색상 보다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자극이 더 중요하다.
테니스의 경우 멀리서 오는 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가까이 왔을 때 치는 것이기 때문에 시기능 훈련 및 근시 발생 예방에 좋다고 볼 수 있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야구, 축구 등의 운동은 근시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활동을 하루에 3시간 이상 한 경우 근시 발생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세밀한 시자극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과 겸해서 독서와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
김태기 교수는 "약시는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력의 성장이 멈추게 되는 9세 이후에는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치료도 어렵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통 4돌 정도에는 어느 정도 시력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여 시력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약시 진단에 도움이 된다"며 "그 외에 사시 증상이 있는 경우는 좀 더 일찍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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