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고위험군 속하면 정기검진 필수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심근경색은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며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7.7%가 사망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6.5%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변에서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했다는 얘기를 접하면, ‘팔자가 딱하네’ 하면서 남의 얘기인냥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191명이었고 인구 10만명당 20.1명이 사망해 심근경색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심근경색 환자가 7만2213명에서 9만5249명으로 3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더 많았으며, 남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 2% ▲40대 12% ▲50대 28% ▲60대 29%로 50대에서 60대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는 질환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심근경색에 대해서 대부분은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겠어’라며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 위험 인자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발병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심근경색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와 비교하여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2.1배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인 경우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그리고 복부비만이 과한 경우는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 또한 중요한 유발 요인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발병 전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정 시에도 가슴 쪽 통증이 왼팔 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이러한 흉통이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하며 일부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당뇨나 뇌경색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이러한 증상을 심근경색으로 의심하고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장 쇼크가 오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해서 손발을 주무르거나 바늘로 손끝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처치이다.
즉시 119에 연락하고 도착할 때까지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 폐에 물이 차게 되어(폐부종) 누워 있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환자가 원하는 자세를 취하여야 한다. 또한 심근경색으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 심장의 박동이 멈추게 되는데 이때 뇌로 가는 혈액이 중단됨에 따라 환자는 경기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 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전문가를 따라오지 못한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면 환자를 자기 차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보다는 119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차이점으로는 혈액 속 기름찌꺼기가 혈관에 쌓여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혈류의 흐름을 막으면 협심증이 된다.
심근경색은 기름찌꺼기보다는 갑작스럽게 혈전이 혈류를 막아 발생한다. 협심증은 혈류가 느리긴 하지만 유지되기 때문에 급성 심장사가 드물며 운동처럼 혈류의 증가가 요구될 때 증상이 발현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심근경색은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극심한 흉통을 느끼게 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우선 119에 연락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 발현 후 빠른 치료는 환자의 생명과 이후 심근기능의 호전 여부와 많은 연관이 있다”며 “가족력이 있는 데다 평소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복부비만을 줄이는 등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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