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국민 절반 이상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 80% 이상이 적절"

pulmaemi 2018. 1. 5. 13:16
현행 경고그림 법률상 최소기준 50% 적용중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의 크기가 포장 면적의 80% 이상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4일 간행물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지난 2016년 12월 도입한 경고그림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과 만13∼18세 청소년 총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24.6%, 청소년 17.1%만이 현행기준인 포장 면적의 50%가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경고그림이 포장 면적의 80%가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성인 27.6%, 청소년 29.2%로 가장 많았다. 

포장 면적의 80% 이상이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성인 57.7%, 청소년 59.7%로 절반을 넘는 것을 볼 때 국민들은 현재 담뱃값 경고보다 더 큰 크기의 건강경고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181개국 담배규제 정책의 기본적 틀을 제공하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은 담배의 유해성을 전달하는 경고그림 및 경고문구 등 건강경고를 담뱃갑에 표기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1986년부터 담뱃갑에 경고문구만을 표기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2015년 5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2016년 12월부터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표기하기 시작했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경고문구를 포함한 경고그림이 담뱃갑 포장지 앞·뒷면 각각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법률상 최소기준인 50%를 적용 중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는 “경고그림의 면적이 확대되면 경고그림의 가독성을 높여 경고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해에 대한 정보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더불어 담뱃갑 포장 디자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호기심을 갖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뱃갑 건강경고 그림 및 문구가 주는 효과에 대한 점수 평가 1차 결과 에 따르면, 모두 경고문구만 표기되어 있는 종전의 담뱃갑보다 경고그림이 도입된 현재 담뱃갑의 효과가 더 높게 평가됐다.  

흡연의 건강 위험성을 알리는 데 기존의 경고문구는 2.41점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 반면, 경고그림이 도입된 현재 담뱃갑은 3.94점으로 평가됐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담뱃갑은 경고문구만 있는 경우보다 금연 또는 흡연량 감소에 더 도움이 되며, 비흡연자의 흡연 시작 자체를 방지하는 효과도 높다고 평가됐다.

경고그림 주제별 효과 평가 결과의 경우, 효과에 대한 인식이 주제별로 다소 차이가 났다. 

총 10종의 경고그림 중에서 성인과 청소년 모두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주제의 경고그림이 점수가 높았으며, 이를 통해 비병변 주제에 비해 병변 주제가 보다 효과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