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금연 후 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현상과 관련, 살이 찌더라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질병이 줄어드는 금연효과는 변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이기현(분당서울대병원)·박상민(서울대병원)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2002∼2005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없었던 40세 이상 남성 10만8242명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박상민 교수는 “금연하면 장(창자)으로 이어지는 혈관이 니코틴에 의해 수축하는 게 중단됨으로써 혈관이 팽창하고, 이는 영양소 흡수량 증가에 따른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체중이 불어나더라도 금연을 지속하면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중 46.2%(4만9997명)를 지속적인 흡연자, 48.2%(5만2218명)는 비흡연자, 5.6%(6027명)를 금연자로 각각 분류했다. 조사결과, 금연자 중 금연 이후 ‘BMI’가 1(㎏/㎡) 이상 증가한 사람은 27.1%(1633명)였다.
반면, 61.5%(3710명)는 금연 후에도 BMI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고, 11.3%(684명)는 오히려 BMI가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이후 BMI 증감 여부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BMI가 증가한 금연자는 지속적인 흡연자보다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67%, 25% 감소했다. 또 BMI에 변화가 없는 금연자 역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45%,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 이후 BMI가 줄어든 금연자는 위험도 감소 효과가 심근경색 9%, 뇌졸중 14%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BMI가 줄어드는 건 조사 기간에 다른 기저질환이 생김으로써 금연에 따른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감소 효과를 반감시켰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 1월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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