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남성 공복혈당 여성보다 높다…한국인 특성 반영 혈당 참조표준 개발

pulmaemi 2017. 12. 22. 14:46
국가참조표준으로 등록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한국인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이 개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기술표준원 및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력해 한국인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을 개발하고 지난 21일 국가참조표준으로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15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로부터 한국인 건강지수 데이터센터로 지정받은 후, 2016년 한국인 비만지수의 국가참조표준 등록과 함께 올해는 한국인 혈당 국가참조표준 등록으로 2년 연속 국가참조표준을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측정·수집된 공복혈당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발한 데이터로서, 공복상태의 혈당수치는 당뇨병 진단과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원인 및 합병증 이환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당뇨와 관련된 이환 질환으로는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혈당성 고삼투압 상태를 비롯하여,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병성 안병증·신병증·신경병증 등이 있다. 

공단은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 개발을 위해 일반 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통해 축적한 건강검진 자료(2015~2016년)를 활용했다.

대규모로 수집된 혈당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인을 대표하는 혈당지표 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한 정확성 및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전국 검진기관 중 검진평가 ‘우수’기관의 검진데이터를 활용했으며 해당 검진기관에 대해 국가공인 표준물질을 활용한 정확도 관리(외부정도관리) 사업을 실시했다.

또한, 임상전문가, 측정 및 표준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인 혈당 전문위원회와 국가참조표준센터의 기술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혈당 참조표준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확보했다.  

특히, 기존 건강검진 자료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오차 범위, 즉 반복 측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및 장비의 오차 범위를 반영한 불확도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이전보다 더욱 정교한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은 정확도 관리 사업을 수행한 전국 45개 기관의 2015~2016년 수검자 중 당뇨병 약제 치료를 받고 있는 대상자를 제외한 199만4803명 자료를 활용하여 생산했다.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의 개발 목적이 국민 스스로 질병에 걸리기 전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발생을 사전 예방하고자 한 것이므로 당뇨병 약제를 투여 받는 대상은 제외했다.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을 활용해 성별·연령별 혈당의 분포와 변화 등을 확인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에 공복 혈당이 가장 낮았고 남성은 50~60대에, 여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공복혈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에 걸쳐 남성의 공복혈당 평균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40~50대에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은 향후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건강관련 소프트웨어, 의료/의약품, 헬스케어 제품의 생산 등 각종 산업에 활용하여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지역․성․연령별로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당뇨의 사회, 경제적인 요인 분석 등 혈당 상승의 원인을 찾는 연구 자료로써 가치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은 이달 말, 건강검진 지정기관에 검사실 비치용(51.5cm*72.8cm크기)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 포스터를 배부해 수검자들이 혈당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