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3대 여성암 ‘난소암’ 적절한 예방·치료법은?

pulmaemi 2017. 12. 13. 14:59

조기 발견시 완치율 높아…정기검진 필수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암과 함께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3대 암으로 꼽힌다. 특히 난소암은 환자의 70%가 3기 이후 진단될 정도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5년 생존률이 30~40%에 불과해 ‘독한’ 암으로 불린다.

을지대학교병원 부인종양과 김승현 교수의 도움말로 난소암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여성의 자궁에는 양쪽에 각각 하나씩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로 타원 모양을 한 난소가 있다. 이곳에서 생식세포인 난자가 자라나 배출되고,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한다.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 40~70대에 발생하며, 55~64세에서 발생빈도가 특히 높다.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난소와 유방 모두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인 탓에, 같은 여성에서 난소암과 유방암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난소암 발생에 지속적인 배란 및 월경도 관계가 있다.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경향이 있어 불임환자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난소암의 발생 빈도가 높으며, 반대로 자녀를 많이 낳은 경우 난소암의 위험은 줄어든다”고 말한다.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30~40% 가량 위험이 감소하고 5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50% 정도의 난소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또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배란을 억제해 월경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이 감소한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고,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난소가 골반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헛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고, 이유 없이 가스가 차며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이다. 체중이 줄어드는가 하면 자주 소변이 마렵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성교 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증상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질 출혈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오히려 난소암과 별 상관이 없는 때가 많다.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난소에 생기는 혹은 크게 기능성 혹과 종양성 혹으로 나눠진다. 직경 8cm 이하의 경우 단순한 물혹은 대부분인 기능성 낭종으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 질 수 있어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종양성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눠지는데, 여기에서 이 악성종양이 바로 난소암인 것이다.

난소암의 표준적인 치료는 양측난소난관 절제술, 전자궁절제술 및 복강 내 전이 병소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받고, 진행성 난소암일 경우 수술 후 복합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것이다.  

최근에는 난소암 환자에게도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드라마 주인공 인희와 같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복합항암화학요법 및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치료를 시도한다.  

김승현 교수는 “난소암의 초기 증상들은 굳이 의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경미하고 모호한 것들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비로소 진단될 수 있다”며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찾아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