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알코올·스마트폰 중독이 또 다른 중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상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알코올·니코틴·도박·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중독 실태를 파악하고 각 중독 간의 연관성과 공존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 알코올 중독자는 도박 또는 인터넷 중독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도박 2.91배, 인터넷 중독 2.35배).
특히 니코틴 중독이 있을 때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85%)보다, 니코틴 중독과 도박 중독이 있을 때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88%)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가지 중독은 다른 중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독 공존의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이 없는 군과 중독이 1개인 군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각각 62.0%(184명), 53.2%(160명)로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중독이 2개인 군과 중독이 3개 이상인 군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각각 67.2%(117명), 65.8%(79명)로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중독 공존의 위험이 가장 컸다. 연령대 차이를 보면 50대 이상에서 가장 낮은 중독 공존 비율을 보인 반면 중독이 3개 이상 존재하는 군에서는 20대(35.8%, 43명)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상규 교수는 “중독은 크게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으로 구분된다. 도박·게임·인터넷 중독 등의 행위중독은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게임·도박·음란물이 ‘합종연횡’하는 환경과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이 더해져 심각한 중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중독에 대한 조기치료와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새롭게 대두되는 행위 중독의 위험이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중독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중독 공존성이 증가하기 전에 조기 치료와 적극적 개입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최근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학회지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Addiction Psychiatry’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정신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들면 어제 일어난 일 툭하면 깜박깜박...원인 찾았다 (0) | 2017.12.21 |
---|---|
우울증 앓는 환자들 자살 생각 든다면 '케타민' 투여하세요 (0) | 2017.12.18 |
'불면증' 있다 생각하는 사람 세 명중 한 명은 잠 잘자고 있어 (0) | 2017.11.13 |
'수면부족' 과도한 음주만큼 뇌에 치명적 (0) | 2017.11.08 |
맨날 잠 못 자면 일찍 사망할 위험 높아 (0) | 2017.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