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성인남녀 10명 중 8명 "항암화학요법 잘 몰라"

pulmaemi 2017. 11. 24. 21:37
혈액종양내과에 대한 일반인 인지 수준도 낮아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일반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거나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일반인과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일반인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형태로 진행됐으며, 환자 설문조사는 전국 17개 상급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및 종양내과, 내과를 방문한 30~70세 이상의 암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결과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 이해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응답자 대다수(80.6%)는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본 적은 있어도 정확한 의미는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에 대해서 일반인 대부분은 긍정적(82.6%)이라고 평가하고 있었으며 암에 걸린다면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의향이 있다(86%)고 답했다. 

일반인들은 항암화학요법의 장점으로 ▲최신 약제 발전에 따른 치료효과 개선(61%) ▲부작용의 감소(15.4%) ▲개인맞춤치료나 정밀의료의 발전(13.4%)을 꼽았다. 우려되는 점은 ▲항암치료시 나타나는 부작용(64.6%) ▲항암치료 후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것(18.8%)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없는 것(9.2%) 등이었다. 자연치유나 민간요법을 더 신뢰한다는 답변도 7.2%에 달했다.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혈액종양내과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9.8%는 혈액종양내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본 적이 있어도 정확한 의미까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로 암을 진단받고 현재 투병 중인 환자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경험 후에는 대부분(83.2%)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이유는 ▲항암치료를 통해 증상이나 병이 호전되었기 때문(48.7%) ▲항암치료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25.6%)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21.4%) 등을 꼽았다. 

항암화학요법을 다른 암 환자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환자의 비율은 69.2%에 달했다. 권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쳐 항암화학요법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부작용은 항암화학요법에 대해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꼽혔지만, 실제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 중단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중 64.6%가 부작용을 경험했으나, 부작용으로 인해 실제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한편 대한종양내과학회는 학회 창립기념일인 오는 26일을 ‘항암치료의 날’로 선포하고, ‘제1회 항암치료의 날- 항암치료 바로 알기’ 행사를 24일 개최한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