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시 점막 손상·출혈 문제 꼼꼼히 제어해야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뇌하수체종양 진단을 받았더라도 크게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흉터 없이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뇌종양제거 수술일 때는 종양 제거가 잘 될까 염려하지만, 뇌하수체종양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코에 관련된 불편 증상을 더 힘들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시경 수술법 이상으로 코 불편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술시 코점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코의 정상 구조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점막으로부터 출혈을 줄여 불필요한 전기 소작도 줄여야 한다. 소작시 피딱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패킹(스펀지 같은 물질을 콧구멍 안에 삽입)시에도 코막힘이 없도록 숨 쉬는 기도를 피해서 코 일부에만 적용해야 한다.
뇌하수체종양은 내시경 수술법으로 제거하게 되는데, 4mm 직경의 카메라가 종양까지 바로 접근해 파노라믹뷰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을 정확하게 보면서 제거하므로 종양이 남는 경우가 드물다.
이후 회복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수술 후 코 불편감으로 고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코의 정상적인 구조 일부를 손상시키며 뇌하수체 병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코의 점막 손상, 코피, 통증, 코막힘, 피딱지가 발생하게 된다. 심한 경우는 후각 능력 상실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수술 후 코점막으로부터의 출혈에 대한 지혈을 위해 코안에 패킹을 하게 된다. 패킹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쉴 수밖에 없는데, 이를 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한다.
예전에는 뇌하수체종양 제거 시 현미경 수술법을 적용했지만, 지금은 내시경 수술법이 보편화되고 있다. 고난도 수술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도 늘어가는 추세다. 그래서 이제는 뇌하수체종양을 내시경을 제거하는 기술을 넘어, 어떻게 하면 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코 불편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수술 시 뇌하수체종양을 깔끔하게 제거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코 불편감을 최소화해 환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방안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종양 제거와 더불어 점막 손상과 출혈 문제를 얼마큼 꼼꼼히 제어하며 수술하는지를 살펴서 신중하게 집도의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뇌하수체는 두개골 기저부에 위치하는 완두콩 크기의 작은 구조물로, 이곳에 종양이 생긴 것을 뇌하수체종양이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3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이 1만3946명으로 남성 7900명보다 1.7배 많았다. 특히 여성 환자 5명 중 1명이 30대로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 의심되면 뇌하수체종양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생리불순, 성기능장애가 나타나고 얼굴 모양이 변하며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종양이 커져 주변 신경을 압박해 두통,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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